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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의자x의헌신 : 감독-니시타니 히로시]리뷰
작성자
나영
작성일
2009-04-07
조회
5631






용의자 X의 헌신

2008년 일본영화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

감독 : 니시타니 히로시

출연 : 후쿠야마 마사하루, 츠츠미 신이치, 시바사키 코우

가나자와 미호, 마츠유키 야스코, 기타무라 가즈키

2009년 4월 9일 개봉예정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참 독특한 제목의 이 영화는 일본의 유명 추리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미스테리 스릴러 입니다.

 

추리영화지만 범인찾기 게임이 아닙니다.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미 범인은 관객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전직 호스테스였던 하나오카 야스코는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면서 청소년인 딸과 함께 열심히
살고 있는 30대 여성입니다.  그런데 2년전에 헤어진 망나니같은 전 남편이 갑자기 들이닥치고
이를 제지하려다가 우발적으로 '정당방위성 살인'을 하게 합니다.  그녀의 옆집에 살고 있는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 그는 사건발생시 소리를 듣고 찾아오게 되고 하나오카는 자수를
하려고 하지만 이시가미는 그녀를 만류합니다.  이후 사건은 이시가미의 천재적인 두뇌에 의해서
완벽한 '완전범죄'로 재구성됩니다.  무사히 위기를 넘길것 같은 하나오카 모녀,  하지만 하필
그 사건을 담당한 여자형사의 지인인 이시가미의 동창이기도 한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가 슬며시
이 사건에 끼여들게 됩니다.  사건을 풀려고 하는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사건을 은폐하려는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  과연 이 천재 vs 천재의 흥미로운 게임은 어떻게 끝날까요?


 





살인현장에 온 경찰들

 





천재와 천재의 만남.

한 사건을 둘러싸고 천재 수학자와 천재 물리학자가 두뇌싸움을 벌인다.

 

이 영화는 추리물에서 흔히 사용되는 '범인은 누굴까?'를 찾는 방식보다 훨씬 흥미롭습니다.
사건이 일어나는 장면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그 이후 범인과 형사의 대결이 아닌 '범인의 대리인'과
'형사의 대리인'의 치열한 두뇌대결이 굉장히 팽팽하고 흥미롭게 전개가 됩니다.  천재와 천재의
대결.  두 천재의 모습은 굉장히 대조적이기도 합니다.

 

여형사가 사랑하는 인물은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는 훤칠한 키에 영화배우 같이 잘생긴 용모와
언변으로 굉장히 사교적이고 인기가 많은 인물입니다.  반면 범행을 저지른 모녀를 보호해주는
역할의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는 세상을 등진 철학자와 같은 모습으로 사회로부터 소외된 듯한
외로운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 대립되는 두 캐릭터의 숨막히는 두뇌싸움이 압권입니다.

 

두 천재가 나누는 대사,  '아무도 못 푸는 어려운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  아무도 못 푸는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 이 두가지중 어느것이 더 어려울까? 이시가미는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를
작성하였고(살인사건의 은폐),  유카와는 그 문제를 풀려고 덤빕니다.

 

이 영화의 독특한 설정은 메인 인물이 살인자나 형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시가미는 살인자의
이웃집 남자이고,  유카와는 형사가 아니라 물리학교수입니다.  따라서 둘은 사건에 직접 얽히지는
않았지만 영화가 흘러가면서 점점 사건의 중심으로 이들이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살인사건을 담당하는 여형사는 좋아하는 선배인

천재 물리학자 교수에게 사건해결의 해법을 조금씩 받는데...

 





세상과 단절된 듯한 삶을 하는 천재 물리학자인 교사 이시가미의

이웃에 이사온 모녀. 이들을 우발적인 살인사건을 저지르게

되고 이시가미의 도움을 받는다.

 

후반부의 해법이 보이기 전까지는 관객들조차 이 영화의 교묘한 트릭을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범인 모녀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었을까?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들이 범행을 저지른
모녀에게 가장 쉽게 의심을 갖도로 만드는 '역발상'을 이용하여 오히려 그들의 범죄를 입증하기
어렵게 만드는 독특한 은폐방식,  이시가미는 공중전화를 이용하여 완벽하게 사건의 조작을
모녀에게 지시합니다.

 

치밀한 추리영화같이 흐르던 이 영화는 사실상 굉장히 가슴아픈 '로맨스영화'이기도 합니다.
제목에서 보이는 '헌신'이라는 단어처럼 남자가 사랑하는 한 여성에게 보여주는 눈물겨운
헌신이 인상깊은 여운으로 남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로맨스, 우정, 두뇌게임 등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는 소재들을 이용하여 잘 만들어진 원작과 탄탄한 각본을 이용하여 썩 볼만한
추리영화로 만들어진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천재와 천재의 대결,  과연 누가 승리할까?

누구도 풀기 어려운 문제를 만드는 사람과, 누구도 풀기 어려운

문제를 푸는 사람의 대결!

 





살인사건의 전모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ps1 : 일종의 '맥거핀'같은 장면도 두 번 정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는 눈치빠른
          관객이라면 알아챌 것입니다.

 

ps2 : 엔딩 타이틀이 나오는 중에 '에필로그' 같은 장면이 등장하여 관객을 계속 앉아있게
         만드는 것도 특징입니다.

 

ps3 : 두 시간이 넘는 다소 긴 영화인데 꽤나 느리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군더더기 같은 장면
         없는 탄탄한 각본덕분에 지루한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ps4 : 극중 이시가미가 물리학자 친구인 유카와에게 '넌 젊어서 부럽다'라는 대사를 했는데
         친구로 나온 두 배우지만 실제로 유카와역의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5살이 젊습니다.
         하지만 그는 보기 드문 '미중년 배우'입니다.

 

 ps5 : 철저히 시나리오에 의존하는 영화이므로 두 번째 볼 경우 놓친 몇 대사나 장면들이 더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용의자 x의 헌신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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