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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모종
작성자
SET
작성일
2009-09-10
조회
7674

파모종- 박성환 



어머니 낡은 노트에는 

글씨도 삐뚤고 숫자도 삐뚤다 

산골에서 어렵게 배운 글이다 



밭에 나간 우리 어머니 

땡볕 아래 파모종을 하고 있다 

대충대충 심는 거 같은데 

반듯한 이랑마다 파모종을 

한 줄로 곱게 세워 놓았다 

글씨는 삐뚤어도 저렇게 

사 남매를 키우셨나 보다 



어머니 마음밭에도 이랑을 만들고 

내 마음속 삐뚤거리는 말들을 

파모종처럼 곱게 심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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