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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린재
작성자
국진
작성일
2009-09-02
조회
6759

노린재



- 김진환 



노린재 한 마리 열린 차창으로 날아와

앞 유리에 매달려 퍼덕거린다 

유리창 너머 푸른 숲은 보여도

유리는 보이지 않나 보다



날개만 펴면 날아갈 듯 

바람개비 돌리듯 날개를 휘젓더니

그러다 지쳤는지 

조용히 조용히 붙어 있다



무슨 궁리라도 하는 건지 

푸른 숲으로 갈 수 있는 길은

뒤로 물러나는 수밖에 없을 텐데

포기하듯 물러나는 일이

저렇게 어려운가 보다



보이지 않는 벽이 무엇인가를 

자유는, 끝끝내 포기할 수 없는 건 무엇인가를

노린재 한 마리 곰곰 되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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