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시애틀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파도
작성자
토리니쿠
작성일
2009-08-31
조회
6451

파도



- 최점희



온갖 오물 다 받아들여도

함부로 썩지 않는 건

바닷물이 짜기 때문인가요



그 바닷가에 찾아가서

비늘처럼 덕지덕지 붙은 것들을

훌렁훌렁 헹구고 싶었습니다



꼬물거리는 눈짓, 손짓, 발짓

늘 누워 있는 듯 보이지만

잠시도 쉬지 않고 바다는

저렁게 버둥거리는군요



이 욕심 이 더러움

머뭇머뭇 헹구지 않는다면

이 세상도 마침내 썩고 만다는 듯이

제 자리에 그냥 주저앉으면

숨길도 금방 식어버린다는 듯이

어서 와서 헹구고 가라는 듯이



바다가 비좁기라도 한지

하얀 깃발을 흔들며

파도들이 뛰어다니며 외치는군요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225
환한아침
2010/07/23
8724
1224
마음의힘
2010/07/22
8353
1223
할배닭집
2010/07/22
8825
1222
나의벗
2010/07/21
9307
1221
우편아저씨
2010/07/21
9385
1220
꽃다발
2010/07/21
9067
1219
ㅌㅁㅌ
2010/07/21
8155
1218
서술형
2010/07/20
9334
1217
하음이
2010/07/20
8446
1216
감동실화
2010/07/20
7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