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시애틀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파도
작성자
토리니쿠
작성일
2009-08-31
조회
6546

파도



- 최점희



온갖 오물 다 받아들여도

함부로 썩지 않는 건

바닷물이 짜기 때문인가요



그 바닷가에 찾아가서

비늘처럼 덕지덕지 붙은 것들을

훌렁훌렁 헹구고 싶었습니다



꼬물거리는 눈짓, 손짓, 발짓

늘 누워 있는 듯 보이지만

잠시도 쉬지 않고 바다는

저렁게 버둥거리는군요



이 욕심 이 더러움

머뭇머뭇 헹구지 않는다면

이 세상도 마침내 썩고 만다는 듯이

제 자리에 그냥 주저앉으면

숨길도 금방 식어버린다는 듯이

어서 와서 헹구고 가라는 듯이



바다가 비좁기라도 한지

하얀 깃발을 흔들며

파도들이 뛰어다니며 외치는군요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435
에메랄드
2010/09/28
10284
1434
좋은글
2010/09/28
8528
1433
o90
2010/09/27
9234
1432
WATLZ
2010/09/27
5315
1431
좋은글
2010/09/27
8242
1430
어린와자
2010/09/26
9108
1429
좋은글
2010/09/26
9892
1428
후후
2010/09/26
10398
1427
그림
2010/09/26
9521
1426
에라
2010/09/26
9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