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시애틀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
작성자
emfkak
작성일
2009-08-29
조회
8643

엄마



- 방점례



택배요

상자 안은 고향이 가득하다

감자다

우둘뚜둘 삐툴빼뚤

엄마 손등처럼 거칠다

엄마 얼굴처럼 구릿빛이다



감자들이 웃고 있다

털석 주저앉아 엄마가 웃고 있다

관절염과 친구 된 지 오래고 오래

겨우내 동행해서 병원을 다니고

지금은 동행해서 논밭을 헤맨다



감자가 내 품에 오기까지

엄마는

밭고랑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가쁜 숨을 수없이 몰아쉬었을 거다



감자를 쪘다

껍질을 벗긴다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한다

엄마가 흐뭇해한다

호호 불어 주던 엄마의 입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엄마는

켜켜이 주름에 자식들만 새기고

당신의 육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735
나의동기
2010/03/17
7526
734
ㅠㅠㅠㅠ
2010/03/17
6268
733
2010/03/16
6747
732
나의운명
2010/03/16
5927
731
실수는
2010/03/16
5845
730
또명심
2010/03/15
5439
729
일개미
2010/03/15
6952
728
말한다
2010/03/15
5850
727
글이사람을만든다
2010/03/15
5965
726
행복
2010/03/14
6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