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시애틀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
작성자
emfkak
작성일
2009-08-29
조회
8626

엄마



- 방점례



택배요

상자 안은 고향이 가득하다

감자다

우둘뚜둘 삐툴빼뚤

엄마 손등처럼 거칠다

엄마 얼굴처럼 구릿빛이다



감자들이 웃고 있다

털석 주저앉아 엄마가 웃고 있다

관절염과 친구 된 지 오래고 오래

겨우내 동행해서 병원을 다니고

지금은 동행해서 논밭을 헤맨다



감자가 내 품에 오기까지

엄마는

밭고랑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가쁜 숨을 수없이 몰아쉬었을 거다



감자를 쪘다

껍질을 벗긴다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한다

엄마가 흐뭇해한다

호호 불어 주던 엄마의 입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엄마는

켜켜이 주름에 자식들만 새기고

당신의 육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745
나의손은
2010/03/19
5304
744
개미허리
2010/03/19
4497
743
길 가다가
2010/03/18
7304
742
나비
2010/03/18
5554
741
괴테
2010/03/18
6268
740
정신력
2010/03/18
6043
739
성실의열매
2010/03/18
6465
738
상상초월
2010/03/18
4754
737
공부
2010/03/17
6232
736
허물을벗고
2010/03/17
5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