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시애틀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충남 방앗간
작성자
kawai
작성일
2009-08-27
조회
6171

충남 방앗간



- 유우현 



하늘이 어두워 가야 할 길 못 간다.

할머니를 작년에 보내고 쓰라린 잡풀만 무성하다 

벽돌 지고 흙을 지고 수많은 가지를 다듬었는데

뚫어진 처마 밑 새들이 집을 지었다. 

귀도 어둡고 몸이 무거워 

천 리를 어느 세월에 바람 타고 가나 

고향이 충남인데 

먹구름은 몸 속을 휘젓고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나

굴뚝은 비가 새고 

쌓아 놓은 장작더미로 세월만 썩고 있구나

밭고랑 사이로 고추가 열리고 

문 앞에 걸린 이름표 

사람 냄새 그리워 하얗게 퇴색되어 가는데

떡을 지고 떡을 이고

오고가는 사람마다 여기가 방앗간인데

노인은 어디 가고 먼지들만 주인되어 돌아눕는다.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035
포기란없다
2010/06/05
5845
1034
나의연가
2010/06/05
6493
1033
한비야
2010/06/04
7523
1032
벤자민
2010/06/04
5735
1031
기린
2010/06/04
6525
1030
명언
2010/06/04
6135
1029
지혜로운자
2010/06/04
7428
1028
형광펜
2010/06/04
6999
1027
소망산
2010/06/04
6374
1026
열공
2010/06/03
5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