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시애틀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충남 방앗간
작성자
kawai
작성일
2009-08-27
조회
7233

충남 방앗간



- 유우현 



하늘이 어두워 가야 할 길 못 간다.

할머니를 작년에 보내고 쓰라린 잡풀만 무성하다 

벽돌 지고 흙을 지고 수많은 가지를 다듬었는데

뚫어진 처마 밑 새들이 집을 지었다. 

귀도 어둡고 몸이 무거워 

천 리를 어느 세월에 바람 타고 가나 

고향이 충남인데 

먹구름은 몸 속을 휘젓고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나

굴뚝은 비가 새고 

쌓아 놓은 장작더미로 세월만 썩고 있구나

밭고랑 사이로 고추가 열리고 

문 앞에 걸린 이름표 

사람 냄새 그리워 하얗게 퇴색되어 가는데

떡을 지고 떡을 이고

오고가는 사람마다 여기가 방앗간인데

노인은 어디 가고 먼지들만 주인되어 돌아눕는다.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695
나태해질때
2010/03/05
6941
694
와우케케
2010/03/04
6925
693
기린
2010/03/04
6548
692
좋은시펌
2010/03/04
6265
691
열심히하세요
2010/03/03
7655
690
사과나무
2010/03/03
7445
689
배움의터
2010/03/03
6193
688
아인슈타인
2010/03/02
6789
687
열아이
2010/03/02
6339
686
생명
2010/03/01
7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