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시애틀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거기서 그를 보리니
작성자
거기서 그를 보리니
작성일
2009-08-18
조회
7314

거기서 그를 보리니 - 김남조

밤이 깊어도
돌아오지 않는 사람
더 깊은 밤에
어쩌면 희부연 새벽녘에라도
아버지가 오실 줄 믿고 기다리는가
그의 아이들
모두 깨어 있고
바깥은 습습한 밤비.
외등 하나
온밤을 골목길 비추느니

절통할 일이로고
심장 둘레의 곱디고운 혈관을 절개하고
그 여섯 시간 만에
오늘 같은 밤비 속을
낯설은 순례지
홀로 길떠난 사람

세상살이 이리도
깊고 광막한 타향인 곳인가
남의 자의 땅에도
익숙지 못한
실어증의 안개만 자욱하고
지평이 하늘에 닿은
가슴 안의 사막

그러나 해가 뜨면
동서남북을 새로이 배우련다
우물을 파서
새맑은 물거울에
모든 빛나는 것을 돌려오고
그 빛부신 중심에서
그를 항상 보리라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875
정무흠
2011/07/16
14640
1874
정무흠
2011/07/16
17718
1873
정무흠
2011/07/15
17950
1872
타호
2011/07/15
16159
1871
정무흠
2011/07/15
13153
1870
정무흠
2011/07/15
14826
1869
타호
2011/07/14
21124
1868
정무흠
2011/07/14
18130
1867
아자
2011/07/13
18191
1866
타호
2011/07/13
19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