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시애틀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거기서 그를 보리니
작성자
거기서 그를 보리니
작성일
2009-08-18
조회
6681

거기서 그를 보리니 - 김남조

밤이 깊어도
돌아오지 않는 사람
더 깊은 밤에
어쩌면 희부연 새벽녘에라도
아버지가 오실 줄 믿고 기다리는가
그의 아이들
모두 깨어 있고
바깥은 습습한 밤비.
외등 하나
온밤을 골목길 비추느니

절통할 일이로고
심장 둘레의 곱디고운 혈관을 절개하고
그 여섯 시간 만에
오늘 같은 밤비 속을
낯설은 순례지
홀로 길떠난 사람

세상살이 이리도
깊고 광막한 타향인 곳인가
남의 자의 땅에도
익숙지 못한
실어증의 안개만 자욱하고
지평이 하늘에 닿은
가슴 안의 사막

그러나 해가 뜨면
동서남북을 새로이 배우련다
우물을 파서
새맑은 물거울에
모든 빛나는 것을 돌려오고
그 빛부신 중심에서
그를 항상 보리라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365
호루라기
2010/08/25
10345
1364
행복
2010/08/25
10157
1363
피카츄
2010/08/25
10425
1362
인생살이
2010/08/25
10090
1361
영섭
2010/08/24
9808
1360
방자찢기
2010/08/24
9646
1359
가루비
2010/08/24
10345
1358
진정행운아
2010/08/23
9779
1357
행복한나날들
2010/08/23
9987
1356
온기용기
2010/08/23
9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