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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성자
작성일
2009-08-18
조회
6677

북 - 김소엽

버리게 하소서
내 안에 가득한
부패한 것들을
미련 없이
버리게 하소서

포기하게 하소서
황금 송아지와
높은 의자를
눈 딱 감고
포기하게 하소서

비워주소서
북처럼
텅 빈 가슴 되어
당신의 북채로
울리게 하소서

당신 손끝에
한마당
신명나게
두들겨 맞고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죄를 통해내고

둥둥둥
해가 질 때까지
울리는

북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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