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상희 
 
내가 울지 않으면  
풀잎 속의 있는 바람의 뼈도 울지 않는다.  
그날 
풀잎 속에 고여있던 저 메마른 동네 
이북사투리 속에도  
바람은 없다.  
바람은 없다.  
그러나 어디에까지 나는 울어야 하나 
어디까지 울어야 내 울음이  
바람이 될까 
바람으로 환장할까 
환장한 바람, 
38선 더덩실 덩실 춤추며 넘어갈까 
저 피눈물 흐르는 
이북사투리 앞에서 
대신  
하늘이 가르랑 가르랑 목을 할딱이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울어야  
우리의 울음이 바람이 될까 
바람이 되어 
꽃이 필까, 별이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