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해성사
 이 해 인
 
 신부님
 다시 용서하십시오
 
 늘 겉도는 말로
 죄 아닌 죄를 고백하는
 저의 위선을
 용서하십시오
 
 그래도
 저는 착하다고
 깨끗하다고
 믿어왔지만
 
 이 안에 들어오면
 앞이 캄캄해집니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 여기고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구합니다
 죄를 고백하는 부끄러움을
 사랑할 수 있는 겸손을 구합니다
 
 채 표현이 안 된
 제 마음속 깊은 죄도
 용서해주십시오
 
 오늘도 어둠 속에서
 얼굴을 붉히는 제게
 신부님
 당신의 사죄경은
 위로가 됩니다
 
 같은 잘못
 반복 안 하고 살도록
 강복해주십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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