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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해성사 (이해인)
작성자
늘푸른나무
작성일
2010-10-15
조회
9753

고해성사

이 해 인

신부님
다시 용서하십시오

늘 겉도는 말로
죄 아닌 죄를 고백하는
저의 위선을
용서하십시오

그래도
저는 착하다고
깨끗하다고
믿어왔지만

이 안에 들어오면
앞이 캄캄해집니다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 여기고
잘못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구합니다
죄를 고백하는 부끄러움을
사랑할 수 있는 겸손을 구합니다

채 표현이 안 된
제 마음속 깊은 죄도
용서해주십시오

오늘도 어둠 속에서
얼굴을 붉히는 제게
신부님
당신의 사죄경은
위로가 됩니다

같은 잘못
반복 안 하고 살도록
강복해주십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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