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시애틀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소중한건 바로 이순간이야
작성자
방자찢기
작성일
2010-08-24
조회
9572

소중한건 바로 이순간이야  

한 노인이 산길을 가고 있었다.

한여름 뙤약볕이 노인의 하얀 머리카락 위로 타듯이 미끄러져 내렸다.
그때마다 노인은 이마에 송송 맺힌 땀방울을 하얀 모시 소매로 쓱 훔치고는 계속 길을 가고 있었다.
노인은 구수한 노랫가락을 옮조릴 때마다 참나무로 만든 반들반들한 지팡이를 박자 삼아 드들겼다. 목을쭉 뺀 나라꽃들이 노인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참 이상하다. 저 노인은 이제 인생 다 살았는데, 뭐가 저렇게 즐거운 것일까?"
노인의 노랫소리는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메아리를 타고 옮겨 다니며 지루한 여름 한나절을 식혀 주고있었다.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노인이 놀라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살폈다.
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노인은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길을 재촉하려던 차였다.
"할아버지, 여기에요..." "으응, 예쁜 나리꽃이로구나.
그래 왜 날 불렀니?" 나리꽃은 자신의 솔직한 고민을 노인에게 털어놓았다.
자신은 이제 얼마 있지 않아 시들어 버려야 한다는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어째서 할아버지는 마냥 행복해 보이냐는 것이었다.

노인은 지팡이로 쿡 찌르며 금방 바닷물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하늘을 잠시 올려보더니 말했다.

"그래,아마 나도 얼마 있지 않아 이 세상을 떠나겠지.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야.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때문에 나의 현재를 망칠순 없지 않겠니?"

말을 마친 노인은 조금 전 처럼 다시 지팡이로 박자를 맞추면서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유유히 모퉁이를 돌고 있었다

  [2010-08-25]
감동적인 내용 이네요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905
사이버안보감시단
2011/09/06
24005
1904
hookhb
2011/08/27
14216
1903
suseonjae
2011/08/23
17480
1902
kn6xgkn6xg
2011/08/23
15997
1901
suseonjae
2011/08/22
17733
1900
suseonjae
2011/08/19
19214
1899
suseonjae
2011/08/17
18582
1898
suseonjae
2011/08/15
16895
1897
suseonjae
2011/08/14
17621
1896
AAU
2011/08/11
17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