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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팽이랑 방울꽃이 있었다. 
	딜펭이는 방울꽃을 사랑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날 자기 몸이 마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옆에 있는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다. 
	달팽이가 민들레 꽃씨라도 들을까봐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다. 
	꽃이 질 때도 그 곁에 있는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다. 
	꽃이 지고 씨앗이 떨어지자, 달팽이가 씨에 흙을 덮어주면서 말했다. 
	"다시 기다려도 될까요?" 
	방울꽃은 달팽이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