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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에 대하여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정호승·시인, 19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