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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편, 잡을까? 잡힐까?
작성자
신혼생활
작성일
2009-07-26
조회
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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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하며 싸우지 않으며 살겠다는 약속을 한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을 떠날 때 벌써부터 동상이몽이 시작된다. 결혼 전 주위 어른들로부터 수없이 들어온 ‘남편 다루기’ ‘마누라 길들이기’에 대한 내용들을 상기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안에 꽉 잡지 않으면 평생 고생한다.”
이 말에 둘은 당장 첫날밤부터 두뇌 싸움을 하게 된다. 그러나 20년 이상을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터라 ‘길들이기’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신혼여행지에서 작은 싸움으로 이혼까지 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때, 애교 있는 사랑싸움으로 봐줄 수만은 없는 문제다.

어떤 사람들은 남편이 가사를 도와주고 다정다감하게 구는 것을 자신에게 잡힌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소위 가정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함은 가정의 대소사 결정 능력과 경제권, 심지어 사소한 행동까지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주도권을 남편이 가졌느냐, 아내가 쥐고 있느냐에 따라 아주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친정과 시댁의 관계, 남편의 가사 동참 여부, 나아가 육아에 대한 문제까지…. 그렇기에 요즘 신세대 부부들에게도 주도권 쟁탈전은 아주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방법을 짜내고 있다.

Part1 남편, 잡아야 하는 이유

중요한 일을 내 결정대로 해서 좋다

솔 직히 남편이 사회생활을 하고 아내가 집 안에 있다고 해서 남편의 판단이 항상 현명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렵고 힘든 순간에 가정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강해지는 것은 바로 여자! 또한 가정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도 여자라고 할 수 있다. 남편은 돈을 벌어다주지만 그 돈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것은 여자에게 달려 있기 때문.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여자가 주도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윤현미(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나쁜 버릇은 일찍 고쳐두어야 한다

나는 결혼 3년차인 맞벌이 주부다. 3년여에 걸친 내 결혼생활을 돌아보자면 남편의 나쁜 버릇은 일찍 잡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해서 참고 애 때문에 참고, 하며 지내온 시간 동안 남은 것은 속병밖에 없다. 부부는 서로 감싸주고 아껴주는 것이라지만 남편의 나쁜 버릇은 혼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가 고치지 못한다면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 떤 점이 불만이고 왜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꼬치꼬치 말하지 않으면 남편들은 그 마음을 몰라준다. 그저 불만이 없고 힘든 것이 없어서 아무 말 없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남편에게 조금씩 고쳐야 할 점을 알려줘야 한다. 이미선(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맞벌이인데 집안일에 손도 까딱 안 하는 남편

내 남편은 내가 슈퍼우먼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나는 얼마간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남편은 집이 지저분하다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설거지 한 번 해주질 않는다. 그것뿐인가. 시댁 일에 물심양면으로 애쓰고 깍듯하기를 바란다. ‘이건 너무 불공평해’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든다.

남편을 확실히 잡고 있다고 자부하는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그 애는 전업주부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집에 돌아오면 오늘 하루 힘들었지? 라며 어깨를 주무르고, 내가 뭐 도와줄 일 없을까 하고 물어온단다. 아! 진작에 잡아둘걸. 김경인(울산시 동구 서부동)

Part2 남편,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방법

계속되던 기선제압 싸움, 승자는 아기를 등에 업은 나

결혼 초에는 정말 많이도 싸웠다. 아주 사소한 일로도 사사건건 부딪쳤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남편의 애주, 애우 습관. 귀가시간이 보통 새벽 1∼2시인 남편을 처음에는 기다리다가 나중에는 얼굴도 못 보고 잠들어버리곤 하기가 여러 번.

이런 남편의 나쁜 버릇을 잡고 싶었지만 워낙 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남편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임신을 하자 갑자기 그가 고집을 꺾고 나의 말에 고분고분해지기 시작했다. 나를 그저 아내가 아니라 아이와 연관시켜 생각하면서 남편은 모든 것에 관대해지고 약해지는 것이 아닌가! 백설화(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남자는 애교에 약하다

저녁 식사 후 커피를 누가 타느냐 하는 문제로 티격태격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별 생각 없이 ‘오빠, 나 오빠가 끓여준 커피 마시고 싶다’라는 나의 말에 일어난 놀라운 현상! 그가 곧장 일어서서 물을 올리더니. 커피를 내리는 것이 아닌가. 남자는 애교에 약하다는 말을 그때 난 깨닫게 되었다.

평소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터프한 여자로 인식되었던 나는 남편에게도 물론 애교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아내였다. 하지만 그날의 중요한 경험 뒤로 나는 틈만 나면 콧소리로 그에게 이것저것을 요구한다. 김혜미(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태양동)

그의 가족에게 헌신적으로

결혼생활을 2년여 해오면서 내가 가장 절실히 느낀 것은 남자는 자신의 부모와 가족에게 잘하는 여자에게 고분고분해진다는 것. 본인에게 잘 하는 것보다 더 좋아한다. 이 여자 정말 괜찮은 여자구나라고 은근히 인정해주는 것 같고…. 또 친정 부모님께 얼마나 잘 하는지 모른다. 김숙희(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보호본능을 자극하세요

도움을 요청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약해진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여자에게 모성본능이 있듯이 남자에게는 보호본능이란 것이 있는 법. 자신의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연약한 여자라는 인상을 주면 정말 온몸을 불사르면서 잘 해준다.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모든 일을 스스로 혼자 처리하는 것보다 도움을 요청하는 거다.

“자기, 나 이거 혼자는 못하겠어. 어떻게 하지?” 별일 아닌 것에도 눈물을 보이며(혼자 울더라도 꼭 남편이 눈치 챌 수 있게) 호소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 심은주(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Part 3 남편에게 잡혀버린 이유

전생에 왕이었을 것 같은 내 남편

결혼하자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를 자청했다. 그래서 남편이 가사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등의 불만은 전혀 쌓이지 않았다. 그렇게 5개월을 보내고 결혼 6개월차인 남편이 서서히 나를 부려먹기 시작했다. TV를 보면서 목마르다, 밤참 먹을까? 창문 좀 열자 등등….

처음에는 직장생활을 하느라고 피곤해서겠지라고 생각하며 군소리 없이 나는 남편의 말 한마디에 따라 척척 희망사항을 모두 들어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집안일에 지쳐 있는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항상 시키기만 하는 남편이 너무 밉다. 몸무게가 3kg나 줄도록…. 유지영(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열한 살 위인 그에게 감히…

남편은 나보다 열한 살 위이다. 그렇다 보니 은근히 세대차이도 느껴지고 그가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도무지 내가 그를 잡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겠다는 것. 그는 나를 마냥 어리게만 보고, 마치 동생이나 조카를 대하듯 한다. 또 다른 문제는 나 스스로가 나이가 훨씬 위인 그에게 큰소리를 못 치겠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주도권을 깨끗이 포기했다. 송은주(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잡히는 척하다가 정말 잡혀버린 나

누군가 그랬다. 잡혀주는 척하는 것이 교묘하게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착하다는 소리 들으면서 실속 차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그래서 나는 우선 잡혀주는 척하면서 그를 조종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나는 정말 잡히고 말았다. 내가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고 남편도 으레 그것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고맙게 생각해줄 줄 알았건만 남편은 여자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박혜진(서울시 도봉구 쌍문동)

시댁에서 살기 때문에

신혼 초에 많이 싸우고 감정도 많이 상하고 했지만 큰소리 내어 싸우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시댁에 들어가서 살기 때문에. 싸웠어도 어르신들 앞에서는 아무일 없는 듯 해야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남편이 잘못한 점이 있어도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속으로 삭히기만 했다.
정명화(서울시 강북구 번동)


Part 4 잡는 것보다 잡히는 게 좋은 이유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아요

잡으려고 아웅다웅하다 보면 사이도 나빠지고 집에서 큰소리 나고 좋을 것이라곤 없다. 남자들이란 아이 같고 자존심이 강해서 자기를 잡으려고 한다는 게 느껴지면 더욱 반항(?)하는 법.

천 사처럼 고분고분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방법은 바로 잡혀주는 것이다. 여자가 고분고분하면 남자는 착해지게 마련이다. 자신이 집안의 가장이자 기둥이며 부인과 가족을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확실하게 한번 잡혀줘 보라. 그럼 알게 될 것이다.
한미정(인천시 남구 학익동)

친정에 잘 한다

나로부터 임금대접을 받는 내 남편은 나에게는 다소 보수적이고 완고하게 대해도 친정부모님께는 너무도 잘 한다. 자주 전화하고 한 달에 한 번씩은 갈비 등을 사들고 찾아뵙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직 학생인 내 동생에게 용돈을 주고, 언니에게는 화장품 등을 선물한다.

남편은 내가 자신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헌신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반 이상은 맞는 말이라고 나도 생각한다.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여자를 위해 그 여자의 가족을 챙겨주니 나는 그를 더욱더 임금처럼 모시고 싶다. 권수희(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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