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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둘 이라서 더 우울한 신혼의 자화상
작성자
lovefile
작성일
2009-07-14
조회
2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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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없이 나만 알고 자란 신세대

심리적 압박에 ‘신혼우울증’ 급증

게임중독ㆍ자유박탈 등도 갈등 요인

부상ㆍ중병과 맞먹는 스트레스

“배우자는 영원히 존중해야할 타인”




결혼은 미친 짓이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다.



이 같은 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장밋빛 꿈을 꾸며 결혼식장에 들어선다. 결혼을 한 후 이 남자(또는 이 여자)가 이런 면이 있었나 싶게 그(그녀)에 대한 재발견에 당황스럽기 시작한다. 또 딱히 나쁜 것도 없는데, 왠지 꿈꿔왔던 것만큼 결혼이란 게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 괜시리 우울하다.



“신혼이면 남은 깨소금 쏟아진다고 하는데 저는 더 우울해요.” 결혼 4개월차 주부 신모(27) 씨는 결혼 전에는 활달한 성격이었으나 결혼 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됐다고 했다. 남편과 사소한 일까지 모든 걸 함께해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밥도 함께 먹어야 하고, 텔레비전도 함께 봐야 하고, 잠도 같이 자야 하고…. 제발 혼자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씨는 남편이 뭐든 함께하길 원하는 것 때문에 자유를 박탈당한 것 같아 결혼생활이 심란해졌다고 고백했다.



김모(35) 씨는 결혼 6개월 만에 이혼했다. 시어머니와 4명의 손위 시누이와의 갈등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심했는데, 휘둘리는 남편의 모습에 배신감을 느낀 것이 이혼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결혼 준비 때부터 사사건건 간섭을 해 김씨는 불안감을 느끼기는 했지만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결혼 후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 둔 김씨는 이 같은 시댁과의 갈등 때문에 친정엄마에게 하소연하느라 하루 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살았다고 한다. 서로 어린나이가 아니기에 웬만한 갈등은 극복할 줄 알았는데, 결혼 후 남편의 모습은 무엇이든 ‘엄마’와 상의하는 ‘착한 초등학생 아들’이었다.



“아내가 이유없이 웁니다. 제가 잘 못해주는 것도 아닌데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운다고 합니다. 이해가 안 가요.” 결혼한 지 1개월 된 김모 씨는 아내의 우울증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부모와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별난 남편도 아닌데 아내는 왜 눈물을 달고 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아내 때문에 본인도 우울하다고 토로했다.



사내 커플로 2년 열애 끝에 결혼한 이씨(25)는 맞벌이 부부다. 결혼 초 집안일 때문에 남편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 연애할 때는 자상하고 페미니스트인 줄 알았는데 결혼을 해보니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을 받아 먹는데 익숙한 똑같은 한국 남자였다. 사회생활은 둘 다 하는데 왜 집에 돌아오면 남편은 TV 앞에 앉아 있고 아내는 앞치마를 둘러야 하는가. 이씨는 너무나 혼돈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렇게 좋아? 깨소금 냄새 좀 그만 풍겨.” 신혼인 사람들에게 주변 사람이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다. 그러나 사실 신혼여행 때부터 다투는 신혼부부가 의외로 많다. 그리고 신혼집에 돌아와서는 20년 이상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한 집에서 사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실감하면서 은근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처럼 신혼 초 심리적 압박은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별 어려움 없이 자란 요즘 신세대 부부는 특히 신혼 우울증을 혹독하게 앓으면서 결혼 초 이혼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또 결혼과 함께 남자 집안 사람이 된다는 유교 관념 때문에 과거 신혼 우울증은 여성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 사회가 변화하면서 남성의 호소도 만만치 않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새로운 생활방식에 적응하는 게 어렵다는 걸 받아들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혼생활이 안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나의 또는 상대방의 문제를 인식하고 터놓고 얘기하는 것이 신혼 우울증을 큰 화근으로 키우지 않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최근 젊은 부부의 문제와 관련해서 인터넷 환경이 정상적인 부부의 관계를 방해하는 새로운 사회현상이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젊은 부부 가운데는 결혼 전부터 키운 아바타를 관리하기 위해 배우자를 나몰라라 하거나, 게임에 중독돼 홀로 밤을 새우는 남편 때문에 갈등을 겪기도 하고, 인터넷에 포르노 등 성적 자극이 범람해 현실의 부부 사이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취업난 때문에 임시직에 종사하는 가장이 늘면서 결혼생활 자체가 불안정해지는 사례도 늘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대 토머스 홈즈 박사팀이 내놓은 스트레스 지수에 따르면 죽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100일 때 이혼은 73, 별거는 65다. 결혼은 50이다. 중병이나 부상 시 받는 스트레스 지수 53과 비슷하다.



이렇듯 결혼은 자체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정신적 부담을 주는 존재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M 스캇 펙이 쓴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책은 세상의 부부에게 자기 자신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이 서로의 개성과 별개의 개체인 것을 인정하라고 충고한다. 의존성도 경계하라고 말한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지만 배우자는 영원히 존중해야 할 타인인 것이다.

비비  [2009-07-14]
좋게 쓰면 약 안 좋게 쓰면 독...살면서 결혼제도만 비단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다루는 자가 누구냐에 따라 요리사의 칼이 되기도 사람을 죽이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투이  [2009-07-15]
공감이 되네요..
타이레놀  [2009-07-15]
배우자는 영원히 존중해야 할 타인인 것이다. 배우자 복도 정말 큰 복인 것 같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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