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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후 7년이 가장 위험?
작성자
작성일
2010-02-12
조회
5329

결혼 생활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 권태기와 배우자의 질병 등에서 위기는 증폭된다. 결혼 후 7년이 지나면 부부간의 불화는 물론 단순한 권태감이 파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혼 생활을 위협하는 것은 부부간의 불화만이 아니다. 부부간의 결혼 생활 속의 단순한 지루함도 파경의 원인이 된다.

미국에서 7년과 16년 된 부부의 결혼 생활에 대해 조사한 결과 권태감이 부부간의 친밀감을 해칠 수 있고 결국 결혼생활의 만족감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미국내 거주하는 다양한 인종의 35세 이상의 주부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밝혀졌다(미국 미시간 대학).

그러나 7년이라는 고비를 무사히 넘긴 부부는 그 후 원만한 관계로 회복된다. 세월이 약이 된 것이다. 조사 결과, 결혼 7년 후 닥친 부부의 권태감이 그 후 9년 뒤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동시에 결혼 7년 된 부부의 큰 만족이 그 후 9년 뒤의 권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부부간의 화목이 둘의 관계를 밀착시키고 장기적으로 둘의 만족감을 증진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혼 후 부부가 노력하지 않으면 권태감은 부부간의 친밀감을 파괴하면서 부부생활의 만족감을 감소시킨다. 부부는 즐거운 일에 동시에 참여함으로써 권태감을 물리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더 큰 행복과 부부의 상호 친밀감과 신뢰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

한편 부부 중에 한 쪽이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면 이혼, 별거와 같은 비극적 상황으로 가기도 한다. 그런데 부부가운데 누가 암에 걸렸느냐에 따라 이혼, 별거의 비율에 큰 차이가 난다. 연구 결과 아내가 병에 걸리면 별거, 이혼하는 비율은 남편이 병에 걸렸을 때보다 6배가 높았다. 암 진단이 내려질 시점에서 별거한 암 환자의 경우 생존율이 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투병중인 배우자와 헤어지는 것은 생명을 단축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미국 워싱턴 대학).

    
    
  


암으로 인한 별거나 이혼은 부부의 나이와 결혼 기간 등의 영향을 받았다. 아내의 나이가 많을수록 부부관계가 파탄이 날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결혼 생활이 길수록 파국을 맞는 비율은 낮았다. 아내가 중병에 걸리는 환자가 되었을 때의 별거나 이혼하는 비율은 20.8%인 반면, 남편이 환자가 되었을 때의 그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는 2001 - 2006년 스텐포드 의대 등 3개 미국 의료기관의 환자 515명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결혼 기간이 짧은 부부 중 아내가 치명적인 병에 걸릴 경우 별거나 이혼율이 특히 높았다. 이런 점을 살필 때 부부 중 한 쪽이 큰 병에 걸릴 경우 병 치료도 중요하지만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충고한다.

남편과 아내 중 누가 병에 걸리느냐에 따라 이혼이나 별거 비율에 왜 차이가 나는 것일까? 그것은 남녀의 위기상황 대처 능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있다고 연구자들은 분석했다. 남편은 아내가 병에 걸렸을 때 간병을 하고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는 능력이 부족했다.

반면 아내는 남편이 자리에 누워버리면 간병인의 역할을 즉시 해내거나 가족이나 집안 살림을 보살피는 능력을 발휘했다. 이처럼 연구진은 남편과 아내가 쓰러졌을 때의 이혼율 차이를 부부의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의 차이로 설명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충분한 지는 확실치 않다. 경제적 이유, 애정관계 등 다른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다른 연구팀의 연구 결과 이혼한 암환자나 별거 중인 암환자들의 생존율은 정상적인 부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진단이 내려질 시점에서 별거한 암 환자의 경우 생존율이 특히 낮았다. 이는 1973 - 2004년 동안 별거, 이혼, 미혼 암환자 379만 명을 대상으로 생존율에 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미 인디아나 의과 대학).

결혼한 환자의 5, 10년간 생존율은 각각 63.3%, 57.5%였다. 별거한 환자의 경우 5, 10년 간 생존율은 45.3%, 36.8%로 낮았다. 미망인의 5, 10년간 생존율은 각각 47.2%, 40.9%였고 이혼 상태인 환자의 경우는 각각 52.4%, 45.8%였다. 미혼 환자는 57.3%, 51.7%였다.

별거한 암환자의 생존율이 가장 낮은 이유는 별거로 인한 스트레스가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기 때문으로 추정되었다. 이 때문에 별거한 환자에 대해 의료진이 심리치료를 해야 한다고 연구진이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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