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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중기 "'성스' 다시 해도 난 구용하"
작성자
도라에몽
작성일
2010-10-23
조회
9866



예쁜 이 남자 여심(女心)을 확 사로잡았다. 지난 2008년 데뷔, 웬만한 여성을 능가하는 백옥같은 피부와 예쁜 얼굴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던 송중기는 2010년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또 한 번 '여심공략' 중이다. 세상사 나와는 무관하다는 듯 유유자적 하지만 마치 신처럼 그 세상사를 꿰뚫고 있는 여림 구용하. 송중기는 구용하를 통해 배우 송중기를 확실히 각인 중이다. 선준(박유천 분), 윤희(박민영 분), 걸오(유아인 분)사이를 오가며 쥐락펴락 사랑과 세상을 논하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구용하 캐릭터를 그를 위해 탄생한 듯하다.

송중기는 "대본을 받아들고 구용하를 어떻게 표현해야 될 지 걱정이 앞섰다"며 "그러한 걱정은 지금도 매 장면 구용하를 어떻게 살릴지 고민할 정도로 계속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다시해도 여림 구용하를 하고 싶"단다. 데뷔 3년을 맞아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고 있는 그를 만나 구용하, 그리고 송중기에 대해 들어봤다. 자, '1강'으로 들어가 보자.

-'성균관 스캔들'이 인기다.

▶그런가요? 모르겠어요(웃음). 실감은 잘 못하고 있어요. 서울에 올라와 방송 녹화장 정도 와야 인기를 실감해요. 반응은 뜨거운 것 같아요. 드라마 촬영장에 오시는 분들이 방송 초반에 비해 5~6배는 늘어난 것 같아요. 문경, 나주 같은 촬영장까지 많은 분들이 와주시거든요. 물론 다 유천이 팬이겠죠. 하하

-시청률 한 자릿수로 출발했다 뒤로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는데. 비결이 뭐라 보나.

▶저도 깜짝 놀랐어요. 비결이요? 한마디로 잘 어우러진 것 같아요. '잘금4인방' 캐릭터를 비롯해 선생이나 유생들 모두 말이에요. 주조연이 잘 어우러져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진거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로맨스랑 정치도 잘 어우러져 그려지고 있고요.

-구용하 캐릭터도 큰 인기다.

▶은근한 매력 아닐까요(웃음). 구용하는 뭐든 직접적으로 뛰어들지 않잖아요. 뭐든 은근히 하잖아요. 로맨스도 없고, 정치적인 개입도 없고요. 어떻게 보면 용기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요. 하하. 이제껏 사극 안에 그런 캐릭터는 없었던 것 같아요. 사랑도 안 하고, 정치적인 목표도 없고. 단지 '잘금4인방'과 함께 다니는 것만 재밌어 하잖아요. 18강. 19강께에 구용하가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가 나와요. 좀 아쉬워요. 그렇게 끝나게 되어서요.

-극중에서 보면 선준-윤희-걸오 3각 러브라인에서 10년 지기 걸오를 돕다가 또 어떤 때는 선준을 돕는다. 구용하는 누구 편인가.

▶반반이에요. 구용하는 솔직히 누가 윤희랑 연결되든 상관없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걸오 쪽에 좀 더 가 있지 않나 싶어요. 아직 방송은 안됐는데요, 대사 중에 '네가 더 유리하잖아'라고 말하면서 걸오를 응원하는 장면이 있어요. 근데 뭐 구용하는 솔직히 상관이 없죠. 이기는 편이 내 편이고 재밌는 편이 내 편인 게 여림 구용하잖아요. 하하.




-구용하를 연기하면서 느끼는 캐릭터의 매력은.

▶어떻게 보던지 호감형이잖아요. 구용하 같은 역할은 자칫 비호감이나 악역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데 장난스럽지만 예쁘게 그려지고 있잖아요. 삼가관계나 러브라인도 없고 자칫하면 아무것도 아닌 캐릭터가 될 수도 있는데, 제 스스로 뚜렷하게 선이 사는 캐릭터로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구용하 캐릭터 연기가 힘들지는 않은지.

▶솔직히 작품 전부터 캐릭터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어요. 많이 고민하고 걱정했죠. 지금도 걱정하는 건 마찬가지에요(웃음). 사실 아인이가 맡은 걸오 같은 캐릭터는 별 고민이 없어도 되거든요. 멋있게 보이면 되잖아요. 걸오가 윤희에게 멋있게 보이고 나면 저는 가서 장난치는 식이잖아요. 감독님께 "쟤(걸오)는 멋있는 것만 하고 저는 까불기만 한다"고 투정부린 적도 있어요. 하하. 구용하는 까칠, 진지, 차가운 모습을 1초마다 바꿔가며 보여드려야 하잖아요. 매신 마다 고민하죠. 과연 제 연기 내공으로 이 걸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요. 연기력이 이번 드라마를 많이 좋아졌다고들 하시는데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성균관 스캔들'은 주옥같은 대사로도 시청자들에게 화제다. 마음에 드는 대사들을 꼽으면.

▶많이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역시 '나 구용하야'죠.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출연진이나 스태프들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내기를 할 때가 있거든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슈퍼스타k2' 탈락자가 누가될지 내기할 때 제가 누구라고 말하면 '에이, 그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 구용하에요'라고 말하면 더 이상 토를 다는 일 없이 '얘기 끝'이죠(웃음).

-구용하말고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나.

▶다시 하라고 해도 전 여림이에요. 솔직히 캐릭터의 비중이 작아 속상한 건 사실이에요(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하라고 해도 여림이를 하겠습니다. 선준이나 걸오는 멋있지만 어느 작품에나 항상 있는 캐릭터라고 봐요. 근데 여림 구용하는 아니잖아요. 이런 캐릭터를 과연 앞으로 해볼 수 있을까, 지금도 생각해요. 희소한 캐릭터라고 봐요. 영화로 치면 '음란서생'보다 세다고 생각이 들 정도에요. 근데 결국 여자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는 걸오겠죠. 하하.






-제작발표회에서 믹키유천을 통해 아이돌출신 연기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됐다고 했다. 종영이 얼마 안 남았는데 믹키유천의 연기가 어떤가.

▶초반이 비해 정말 많이 늘었어요. 특히 눈물 연기는 감탄스러울 정도에요. 이틀 밤새고 나서도 끄떡없이 연기하는 모습 보면 대단해요. 늘 노력하는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엊그제에도 유천이와 얘기를 했는데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면서 '드라마 또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유천이와 연기를 하면서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이 더 많이 없어졌어요. 노력도 많이 하고 너무 성실히 해요. 저도 많이 자극 받았어요.

-박유천과 박민영이 열애설이 났었는데.

▶또래들끼리 연기하다보니 저희끼리 친하게 지내는 건 사실인데요. 사실 개의치 않아요. 제 스캔들도 아니잖아요. 하하

-여림은 극중 주인공 4인방 중 유일하게 러브라인이 없는데.

▶애정 결핍 걸리겠습니다(웃음). 드라마 주인공이 러브라인 없는 경우가 잘 없잖아요. 감독님한테 여림이한테 러브라인 생기면 저도 모르게 확 키스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한 적도 있어요. 얼마나 구용하의 러브라인이 없으면 얼마 전 기생이 등장하는 신에 기생 중 하나가 제 코디분일 정도였어요. 제작진이 신경 안 써줘요. 하하. 하지만 솔직히 러브라인이 없는 게 구용하에게 맞다고 봐요. 그게 주관자로서, 방관자로서 구용하 캐릭터에 어울리는 거겠죠.

-지난 19일 16강 방송에서 극중 효은(서효림 분)을 나무라면서도 그녀를 보는 시선이 남다르던데 혹시 러브라인 생기는 것 아닌가.

▶구용하 다운 오지랖일 뿐이죠(웃음). 구용하는 그냥 만인의 연인으로 남을 겁니다.

-'남신', '꽃선비' 등 별명이 많이 생겼는데.

▶저야 다 좋죠. 그 중 '꽃선비'라는 별명이 가장 좋아요. '꽃선비', 말이 예쁜 것 같아요.

-'꽃선비' 말도 나왔지만 피부가 정말 좋은 것 같은데, 피부 관리는 평소 어떻게 하나.

▶요새 같은 경우는 스케줄이 워낙 많아 거의 못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그냥 숙소에 들어가서 팩하고 자는 정도에요. 그래서 그런지 피부트러블도 많이 생겼어요. 평소에도 특별한 관리법은 없어요. 일단 담배를 안 피고요, 세안 후에 저한테 맞는 화장품을 쓰는 정도죠.

-드라마로 바쁜 와중에도 KBS 2TV '뮤직뱅크' MC도 하고 있는데, 얼마 전 '뮤직뱅크 10주년 때까지 MC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정도로 재밌다는 얘기에요. 솔직히 MC보는 게 너무 재밌어요. 드라마 촬영하면서 MC보는 게 힘든 스케줄이긴 하지만 방송이 있는 금요일은 제게 쉬는 날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좋아요. 1년 넘게 하다 보니 현장 호흡도 너무 좋고요. 여자아이돌이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나 계속 할겁니다. 하하.



-SBS '런닝맨'으로 버라이어티도 하고 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부담감이 많이 들었어요. 근데 지금은 형들하고 놀다온다는 느낌이에요. 이게 설정하려고 하면 시청자들에게도 다 보이거든요. 그냥 편하게 노는 느낌으로 하면 그 모습을 더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광수가 저랑 동갑내기 친구거든요. 얼마 전에 광수랑 얘기하면서 '형들하고 하는 게 영광'이라고 서로 얘기했어요. 배우는 게 너무 많아요.

-드라마도 그렇고, MC, 예능 등 하는 것 마다 다 잘하는 것 같다.

▶하하. 아니에요.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저를 '허당'이라고들 해요. 다방면에서 잘 한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잘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드리는 거라 봐주시면 좋겠어요. 그걸 보여드리기 위해 이것저것 다하고 있는거고요. 또 제 본업은 연기잖아요. 경험이 많을수록 좋다고 봐요. 연기에 도움이 된다면 다하려고요. '뮤직뱅크'나 '런닝맨'도 연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예능을 안했다면 아마 지금의 구용하도 잘 표현하지 못했을 거예요.

-'송중기=부잣집 아들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데, 그런 이미지를 깨고 싶지는 않나.

▶굳이 일부러 그걸 깨지는 않을 거예요. 깨고 싶은 이미지도 만들려는 이미지도 없어요. 이미지로 가고 싶지는 않아요. 작품에 들어갈 때도 작품 자체를 보지 캐릭터만 보고 작품에 들어가지는 않아요.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아기자기하고 예쁜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가볍지만 진솔한 로맨틱 코미디요.

-실제 송중기는 로맨틱한가.

▶팬들이나 주위에서는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실제로는 러블리하거나 로맨틱한 것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무뚝뚝 쪽에 가깝죠. 실제 연애에서는 로맨틱하기 보다는 '노력파 로맨티스트'인 것 같아요. 타고만 로맨티스트는 아니지만 로맨티스트가 되려고 노력하는 쪽이죠.

-앞으로 보여 줄 '배우 송중기'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솔직히 모르겠어요. 찾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거하면 어떨까 저거하면 어떨까 걱정은 안 해요. 고민 없이 여러 역할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 가다보면 제 연기스펙트럼도 늘어나겠죠. 배우로서 어떤 이미지를 쌓아나가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가고 싶어요. '산부인과'를 하면서 장서희 선배님께 정말 많이 배웠는데요.

선배님이 '하나 하나 재지 말고 다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다해보려고요. 연기 외에도 책을 쓴다거나 예능을 하거나 MC, 영화, 드라마 뭐든 다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오늘의 송중기와는 평가가 또 달라지겠죠. 자연스럽게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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