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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 방송후 '지리산 둘레길' 몸살
작성자
j2
작성일
2010-10-19
조회
8401

지리산 둘레길이 유명세를 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9월 5일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 방송된 이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양산되고 있다.

방송 직후인 9월초부터 지리산 둘레길에 관심이 폭주하는 가운데 특히 강호동 은지원이 다녀간 인월~금계 구간은 주말이면 몰려든 인파로 둘레길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다.



지리산길 안내센터의 한 관계자는 "1박2일 방영후 추석 전후로는 평소보다 수십배 많은 탐방객이 다녀갔고. 요즘도 5배 이상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정신이 없다. 안내 외의 다른 업무를 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안내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보통 평일 100명. 주말 500명 정도이던 탐방객이 요즘에는 평일 500명. 주말에는 5000명을 훌쩍 넘긴다고 한다. 지난 16일에는 1만여명이 다녀갔고. 지난 9일에는 무려 1만9000여명이 둘레길을 밟았다.

이처럼 지리산 둘레길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것은 사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방문객에 따른 부작용과 일부 둘레꾼들의 몰상식한 행동은 순박한 산골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주말만 되면 지리산길 안내센터가 있는 전북 남원 인월면은 마을이 온통 주차장으로 돌변한다. 특히 안내센터 주변은 주차하려는 차들로 북새통이다. 골목까지 불법 주차된 차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조용했던 마을인데 주말만 되면 주차전쟁이 벌어진다. 멋대로 주차된 차들로 다니는데 불편하다"며 인상을 찡그렸다.

이뿐 아니다. 일부 둘레길 여행객들은 관광버스를 대절해 새벽 2~3시에 인월면에 도착해. 야간산행이 금지됐는데도 둘레길을 오르며 소란을 피운다. 이들은 카메라 플래시를 번쩍거리며 사진을 찍기도 해서 조용한 새벽 시골마을의 정적을 깨트리고. 새벽잠을 깨놓기 일쑤다.

둘레꾼들이 가져온 더 큰 문제는 쓰레기와 농작물 피해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곳곳에 마시고 버린 빈 생수통과 과자봉지가 널부러져 있다. 쓰레기를 바위틈에 쑤셔 넣기도 하고 계곡 아래로 던져 버리기도 한다. 이런 세태에 대해 최근 5코스를 다녀왔다는 한 둘레꾼은 "둘레길에 있는 산불감시초소가 처음에는 쓰레기장인줄 알았다"면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쓰레기는 본인이 챙겨가는 것이 산행의 기본 에티켓이다. '아니 온 듯 다녀가자'는 운동의 의미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산골 농민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농작물 피해다. 농사짓는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고 함부로 셔터를 눌러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심지어 땀흘려 키워 추수를 앞둔 농작물을 훼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둘레꾼들이 마을을 지나면서 감나무나 밤나무에 매달려 열매를 따는 것은 너무 흔한 장면이다. 일부 구간의 고사리 밭엔 둘레길 주민들이 만든 '고사리를 꺾지 말아달라'는 팻말이 여러 곳에서 보이기도 했다. 금계마을 둘레길 옆에서 밭농사를 짓는 한 할머니는 "누가 여기다 길을 냈는지 못살겠다. 지나가면서 심심풀이로 조를 모가지째 꺾어놔서 농사를 다 망쳤다"면서 "(둘레길)관리사무소에 말해서 길을 막아달라고 해야겠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겹쳐지면서 실제 둘레길이 마을을 관통하지 않도록 길을 우회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마을까지 생겼다.

지리산길을 관리하는 사단법인 숲길의 한 관계자는 "원래 둘레길의 의미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소통의 길이면서. 한적한 길을 걸으며 자연과 교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관광지처럼 변해버려 원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탐방객들이야 한번 다녀가면 그만이지만 이곳 주민들에게는 앞으로도 쭉 살면서 지켜야할 삶의 터전이다. 주민들에게 절대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아껴줘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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