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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반의 성공 '동이', 해피엔딩으로 7개월 대장정 마무리
작성자
도라에몽
작성일
2010-10-12
조회
4800

60부 대작 MBC 월화극 '동이'가 12일 종영을 맞았다.

'대장금'의 이병훈 감독이 또한번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제 2의 대장금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나, 결과적으로 방송 내외적으로 '대장금'에는 한참 못미치는 성적으로 마감했다.

이날 방송에는 궁을 나온 동이(한효주)가 사가에 살면서 백성들의 억울한 사건을 해결하고, 암행을 나온 숙종(지진희)과도 예전과 같이 알콩달콩 로맨스를 즐기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특히 명장면으로 뽑혔던 담넘는 장면이 등장해 유쾌한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영조로 성장한 연잉군(이선호)과 나이든 차천수(배수빈)가 동이를 추억하며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11.6%로 스타트를 끊은 '동이'는 이후 11회 만에 20%대에 진입, 대박 드라마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으나 이후 30%를 넘기지 못하고 후발주자 SBS '자이언트'에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숙종시대를 이야기하며 한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인물 영조의 어머니 숙빈최씨의 이야기를 담아낸 '동이'는 그래서 여타 사극과 출발부터 달랐다. 이병훈 감독 역시 "기존 장희빈, 인현왕후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 기존 사극에서 그려졌던 장희빈, 숙종, 인현왕후가 아닌 다른 모습들, 인간적인 모습들을 그려낼 것이다"고 공언했었다.

이 기획의도에 맞게 초반 장희빈은 질투에 멀어 인현왕후를 내쫓는 악녀가 아니라, 현명함과 지혜로움을 갖춘 현대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졌고, 인현왕후 역시 자신의 소신을 가진 여인으로 표현됐다.

이들 모습보다 더 파격적이었던 것은 숙종의 모습. 근엄하거나 고지식한 왕 대신 농담과 장난을 좋아하는 인간적인 모습들이 연일 화제가 됐다. 궁녀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거나, 동이와 함께 있을때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선보여 '깨방정 숙종'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런 군왕의 모습은 이병훈 감독이 기획의도가 어느 정도 성공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초반 숙종과 동이의 로맨스와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던 검계 조직의 이야기가 갑자기 사라지고, 궁에 들어온 동이가 궁의 모든 일을 해결하고 나서는 '수퍼 동이'가 되면서 이야기 구조가 단조로워지기 시작했다.

또한 초반 새롭게 그려졌던 주요 캐릭터들이 본격적인 갈등에 들어서며 기존 장희빈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선보여, 결과적으로 이병훈 감독의 시도가 완벽한 결실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병훈 감독은 MBC '기분좋은날'을 통해 "역사를 왜곡시킨 점도 있고, 부족하고 아쉬움을 많이 느낀다. 더 재밌고, 유익하게 만들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많이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너무 감사함을 느낀다"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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