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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C몽 후폭풍]복불복 갈림길에 선 '1박2일'
작성자
j2
작성일
2010-09-17
조회
7183

"멤버 중 누군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게 `1박2일`의 가장 큰 위기 아닐까요?"

지난 2월 중순 경남 욕지도에서 열린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언론 동행 취재 현장. 나영석 PD는 `1박2일`의 가장 큰 취약점을 묻는 질문에 "멤버 중 누군가 사고를 친다면 다른 프로그램보다 타격이 훨씬 클 것"이라고 답했다.

나영석 PD는 `1박2일`의 포맷이 단순해 조만간 위기에 봉착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여행 장소가 매번 바뀌고 시청자 투어 등의 이벤트를 비롯해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포맷의 단순함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나 PD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다름 아닌 멤버들의 신상에 관한 것이었다. 출연 멤버들에 대한 대중적인 친근감이 높은 상황에서 이들 중 누구 하나라도 사회면에 나올 기사에 연루된다면 다른 프로그램보다 훨씬 큰 타격을 입을 거라는 게 나 PD의 말이었다.

`1박2일`은 멤버들의 일상에 대한 `리얼리티`에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1박2일` 속 멤버들의 모습이 곧 그들의 거짓 없는 진짜 모습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박2일`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 역시 멤버들의 일상 속 실제 모습을 담는 일이었다.

이런 제작진의 입장에 따라`1박2일`은 그간 김종민의 입대와 제대, 프로그램 합류 등 김종민에게 일어난 실제 일상을 프로그램 안에 녹여냈고, 강호동과 이수근의 출산, 은지원의 결혼 발표 등도 프로그램 안에 담았다. 멤버들의 삶의 과정을 `1박2일`의 소재로 활용하며 프로그램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그 점이 `1박2일`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고루 사랑을 받는 핵심적인 요인이자 가장 큰 경쟁력이기도 하다.

그런데 멤버 중 누군가가 `1박2일`에서 보여준 모습과 배치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에 연루되면 `1박2일`은 딜레마에 빠진다. 멤버가 저지른 사회적 물의에 대해 프로그램에서 외면할 시 프로그램 모토 `리얼`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을 깨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그런 위기가 닥쳐온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나 PD는 "그런 위기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웃어 넘겼다.

안타깝게도 나 PD가 우려했던 일이 결국 터지고 말았다. `1박2일`을 통해 예능프로그램의 주역으로 자리 잡은 MC몽이 병역 비리 혐의로 17일 불구속 입건됐다.

이에 따라 `1박2일` 제작진은 MC 몽의 출연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고 앞으로 출연을 유보한다고 했지만 문제는 MC몽이 `1박2일`에서 단순히 보이지 않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란 점에 있다.

MC몽의 문제를 `1박2일` 속에 어떤 방식으로 녹여낼지에 따라 `1박2일`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리얼`에 대한 평가와 프로그램의 인기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MC 몽의 프로그램 하차 배경에 대해 밝히지 않고 `1박2일`이 진행된다면 `1박2일` 특유의 리얼리티는 크게 떨어진다. 그렇다고 MC몽이 병역비리에 연루되어 프로그램을 하차한다고 `1박2일` 프로그램 안에 공지하기도 어렵다.

이 난관은 `1박2일` 제작진과 멤버가 겪었던 어떤 고생보다 힘들 것이다. 과연 `1박2일`은 이 난관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에 대해 방송계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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