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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방실이, "전신마비 이겨낸 3년의 기적"
작성자
안단테
작성일
2010-04-28
조회
5570

◇ 인자한 미소를 보이는 방실이
[스포츠조선 T-뉴스 이정혁 기자, 백지은 기자] 지난 2007년 6월, 건강하고 밝은 모습만을 보여줬던 가수 방실이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는 소식에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졌다. 다행히 수많은 팬들과 동료 연예인들의 바람대로 그는 기사회생해 재활의 의지를 다졌다. TV를 통해 호전된 모습을 보여왔던 방실이는 언제쯤 팬들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T-뉴스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방실이의 병실을 찾았다.

 르네상스 풍으로 꾸며진 깔끔한 병원. 병실에 들어서자 침대에서 마주보이는 벽에 걸린 활동 당시의 모습이 담긴 대형 사진이 T-뉴스를 맞았다.
◇ 휠체어에 앉은 방실이
 ◆병실에서의 방실이…여전히 밝고 씩씩한 모습

 지난해 침대 위에서 모든 생활을 해결했을때보다 한눈에 보기에도 건강해진 방실이는 휠체어에 앉아 인자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비만 오지 않았더라도 좀 더 컨디션이 좋았을 텐데…" 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 '학교종'을 부르는 방실이
 ―근황은 어떠한가?

 ▶전신 마비를 겪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몇 개월을 침대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휠체어를 타는 것이 소원이었다. 휠체어에 앉을 수 있게되니 걷고 선 사람들이 부러워 연습했다. 이제는 마비됐던 몸 신경이 양쪽 다 살아나서 병원에서도 "나빠질 리 없고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어느정도 몸이 회복된 상태인가?

 ▶70% 정도다. 예전엔 양치를 못하니까 간병인들이 양치를 해줬지만 지금은 혼자 양치와 세수까지도 할 수 있다. 다만 동생들이나 후배들의 안 좋은 소식이 들리면 우울증에 빠진다. 그러면 너무 힘들어서 열흘 정도 운동도 할 수 없다. 또 날씨가 좋으면 컨디션도 좋고 말도 잘 하는데 비가 오면 온 몸이 아파서 사실 힘들다.

 

 ―가수에게 5월은 가장 바쁜 시기였는데 5월을 맞은 소감은?

 ▶사실 난 바쁘지 않은 달이 없었다. 3~5월엔 꽃축제가 한창이었고 어버이날을 비롯해 행사 스케줄도 많았다. 요즘은 꽃을 보면서 봄이 온 것을 느끼고 있다. 가끔 바람쐬러 꽃구경도 갔다. 예전엔 아무것도 없이 앉아있는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이젠 팔걸이가 없어도 몸의 중심을 잡고 앉아있을 수 있어서 장애인 택시를 이용해 외출을 한다.

 

 ―활동사진을 침대에서 바라보게 걸어놓은 이유는?

 ▶처음엔 (활동사진) 안봤다. 한 6개월 정도를 그냥 울면서 지낸 것 같다. 방실이는 즐겁고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옛날에도 아파서 활동을 쉬거나 하면 마음이 급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빨리 저렇게 되고 싶다. 성격이 긍정적인 편이라 아니다 싶으면 빨리 잊어버린다.

 

 ―노래는 부르고 있나? 예전 활동 영상을 보기도 하는지.

 ▶솔직히 처음엔 노래를 부르기 싫었다. 연수를 다쳐 뇌까지 신경이 전달되지 않아 숨 쉬기가 힘들었다. 숨 조절이 힘들어지니 노래를 불러도 다른 음이 나왔다. 동요 '학교종'을 불렀는데 숨 조절이 안돼 한 소절 부르는데 20분 정도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음이 맞아간다. 이것도 기적이다. (방실이는 취재진 앞에서 직접 '학교종'을 불렀다. 음이 제대로 맞아들어간 '학교종'이였다.)
◇ '회복' 방실이
 ◆불타는 재활의지, 재활실 골목대장 됐다.

 뇌출혈로 쓰러져 전신마비까지 겪었던 방실이. 1m가 넘는 호스를 코에 집어넣었다 뺐다를 반복했고, 숨을 제대로 못쉬니 목에도 칼로 숨구멍을 뚫기도 했었다. 물을 먹는데만 8개월이 걸렸을 정도로 심각했지만 지금은 건강하다. 홀로 앉을수도 있고 조금씩이지만 걸음도 뗄 수 있다.
◇ "운동은 힘들더라도 즐겁게 해야"
 ―재활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오후 1시 반부터 언어치료를 한 뒤 2시반부터 3시까지 물리치료를 한다. 그 후에 젓가락, 숟가락을 사용하고 단추를 끼는 등 손가락 사용을 연습하는 작업치료와 한방치료를 한다. 1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운동을 하는 것 같다. 문제는 아픈지 3년이 됐지만 예전에 밤에 일하고 새벽에 동료들을 만나고 했던 습관이 남아서인지 늦게까지 잠이 안온다. 다른 사람들은 오후 9시엔 다 잠드는데 나는 오전 3시가 돼야 잠이 든다. 원래는 오전 9시부터 운동시간인데 도저히 못일어 나겠더라(웃음).

 

 ―재활 비용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너무 감사하게도 병원에서 모든걸 다 지원해준다. 병원 원장 선생님이 내 모습을 TV로 본 뒤 열심히 운동시키고 좋은 기계와 약을 사용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걷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나를 살리려고 애써준 서울대 병원에 감사드리고 걸어서 나갈때까지 모든걸 책임지겠다고 해준 하워드힐 병원에도 감사하다. 고마워서라도 두 배로 열심히 해야한다.

 

 ―운동은 어떻게 하나?

 ▶이곳에 처음 왔을때 시무룩하고 표정도 없던 사람들을 보고 막 뭐라고 했다. 운동실이 너무 조용해서 "음악을 틀라"고 주문했다. 카라, 슈퍼주니어, 포미닛, f(x) 등 요즘 유행하는 노래부터 나이드신 분들이 좋아하는 현인, 내 노래까지 틀라고 한다. 처음엔 시끄러워했지만 나중엔 음악을 들으며 박자까지 맞추더라. 그래서 친구도 많이 만들었다.

 

 ―가장 힘이 된 것은 무엇인가?

 ▶내 성격이다.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5∼10%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는 내게 달린 문제다. 내가 해야만 일어날 수 있다. 이곳에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봤는데 대부분 몸이 아프다보니 인상쓰고 신경질내고 짜증내는 사람이 많다. 나는 운동할 때 많이 웃으려고 한다. 그러면 운동 시간은 20분이라도 나중에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
◇ 방실이, "후배들 너무 예뻐"
 ◆달라진 마음가짐, 여전한 후배사랑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방실이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새로운 삶을 얻은 만큼 남다른 각오로 힘든 재활 훈련도 이겨냈다.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후배들에 대한 사랑이었다.
◇ 병원 한켠에 놓인 후배들의 사진
 ―눈에 들어오는 후배 가수는 있나?

 ▶사실 여자가수들은 너무 예쁘고 옛날보다 시각적으로 많이 발전도 했지만 노래는 역시 2PM, 2AM, 케이윌, 휘성, 환희 등 남자 가수들이 잘하는 것 같다. 특히 2AM은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그렇게 노래를 잘할까' 싶다. 또 박진영 등은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좋고, 엄정화도 지금까지 노력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 비 역시 신인때부터 알았는데 인사도 잘하고 너무 잘돼 좋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후배들이 활동하면서 픽픽 쓰러지고 약으로 해결하는 것을 보면 좀 그렇다. 나도 그랬었다. 침대보다 차 안에서 앉아서 자는 시간이 더 편안했다. 그때는 바쁜게 좋은 줄 알았다. 피곤하고 힘들어 쓰러지고 링거 하나 맞고 다시 일어나도 박수 쳐주면 좋고, 불러주니 감사하고. 그렇게 다녔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후 달라진 것은?

 ▶내가 왜 내 자신을 모르고 앞만 보고 살았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예전엔 다른 연예인 친구들보다 내가 바빠야 인기가 있는 줄 알았고 그런 욕심이 많았다. 일을 하면서 쉴 생각도 해야 하는데 그때는 그냥 무조건 앞만 봤다. 일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픈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다보니 마음도 많이 여려지고 굉장히 유해졌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장애인에게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내가 정말 좋아지면 환자들,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노래하는 것도 봉사지만 방실이가 죽음의 문턱에서 이렇게 살아났고, 즐겁고 재미있게 운동을 했고, 그래서 좋아졌다는 것을 찾아다니면서 얘기해주고 싶다.

 

 ―완쾌 후 어떤 활동을 하고 싶나?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와 같은 토크쇼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 이경실, 김지선 이런 후배들과 함께 재미있게, 미치도록 내가 겪었던 일들을 화끈하게 털어버리고 싶다. SBS '강심장'도 꼭 어린애들만 나올 필요는 없지 않나. 나이 많은 선배지만 어린 후배들에게 지지 않을만큼 즐겁게 할 수 있다.

 

 ―가수 복귀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나?

 ▶빨리하고 싶다. 이 병은 기약이 없이 아주 조금씩 나아지기 때문에 언제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조금 오래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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