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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거슨은 ‘빼고’ 허정무는 ‘넣고’…박지성 얼마나 아픈가
작성자
올리비아
작성일
2009-11-04
조회
4989



과연 얼마나 아픈 것일까.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최근 10경기 연속 결장했다. 4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09~2010 유럽축구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CSKA 모스크바(러시아)전 엔트리에도 박지성은 없었다.

표 면적인 이유는 오른쪽 무릎 부상 때문이다. 박지성은 2007년 수술받은 곳이 부어올라 치료를 받다가 지난 1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하지만 박지성의 부상과 팀 복귀를 바라보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전날 “박지성이 대표팀에 다녀온 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챔피언스리그에서 뺐다”고 밝혔다.

경기에 결장할 선수 이름을, 그것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상대가 다 알 수 있게 공개한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박지성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데 큰 공을 세운 만큼 평가전에서는 빼달라는 압력으로 풀이될 수 있다.

반 면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유럽원정에 나설 대표선수 명단에 박지성을 포함시켰다. 허 감독은 “박지성과 통화했는데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 감독도 15일 덴마크, 19일 세르비아전이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A매치 데이에 열리는 만큼 몸상태가 괜찮다고 하는 박지성을 뽑지 않을 까닭이 없다.

주전경쟁에서 밀린 박지성으로서는 맨유에서 뛰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는 더욱 뛰고 싶을 게 분명하다. 덴마크전까지 열흘이 남아 있다. 박지성이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면 컨디션을 끌어올릴 여지는 있다.

박 지성은 오는 12일쯤 덴마크에서 훈련하는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홍보국 이원재 부장은 “국가대표팀 의무진이 그때 몸상태를 점검하고 대화를 나눠본 뒤 실전에 뛰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맨유로 돌려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세훈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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