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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20 월드컵] 한국, 가나에 2-3 석패...월드컵 4강 진출 좌절
작성자
windy
작성일
2009-10-09
조회
3560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한국 U-20 청소년 대표팀이 아프리카의 챔피언 가나의 벽에 가로 막혀 청소년월드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983 년 멕시코 대회 이후 2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나선 한국은 9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각) 이집트 수에즈의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가나와 치열한 공방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경 기 초반 상대 공격수 아디이아와 오셰이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린 한국은 전반 31분 박희성이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33분 패스 미스에 이은 통한의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후반 37분 김동섭이 골을 터트리며 재차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가나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더 이상 골 소식을 알리지 못한 채 아쉬운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지난 1991년 포르투갈 대회 이후 18년 만에 8강에 진출한 성과를 올리며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향한 청사진을 환하게 밝혔다.

아디이아의 선제골, 한 발 앞선 가나
경 기 시작과 함께 가나의 날카로운 역습이 시작됐다. 전반 2분 이선에서 침투 패스를 이어 받은 아디이아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한국 수비진의 집중력을 시험했다. 이에 한국은 전반 4분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노마크 찬스를 맞이한 김영권이 회심의 오른발 슛을 작렬하며 곧바로 맞불을 놓았다.

팽팽했던 경기의 흐름을 먼저 깨트린 쪽은 가나였다.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인쿰이 중앙으로 내준 크로스를 문전쇄도한 아디이아가 볼에 자신의 발을 갖다대며 한국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시 간이 흐를수록 가나의 화력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전반 13분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인쿰이 올려준 볼을 왼쪽 측면에서 문전쇄도한 오세이가 위협적인 헤딩슛을 시도하고 전반 19분에는 아예우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연결하는 등 한국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한국은 가나의 오른쪽 측면 자원인 오파레와 인쿰의 스위칭 플레이에 빈 공간을 내주며 잦은 위기를 초래했다.

오셰이의 추가골...박희성의 추격골, 일진일퇴 공방전 전개
가나의 골 사냥은 계속 이어졌다. 이번에는 한국의 오른쪽 측면이 무너졌다. 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아디가 왼발로 내준 크로스를 문전쇄도한 오셰이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위기에 몰린 한국을 더욱 압박했다.

그 러나 한국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반 31분 정동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 앞으로 길게 내준 볼을 가나 수비진과의 볼경합을 이겨낸 박희성이 헤딩으로 귀중한 추격골을 터트리는 데 성공했다. 장신 공격수 박희성의 포스트 플레이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37분 정동호가 오른쪽 측면을 재차 허물었고 크로스에 이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김민우가 슈팅 찬스를 포착했지만 한 발 앞선 가나 수비진에 가로 막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가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41분 코너킥 찬스에서 아예우에게 헤딩슛을 허용했으나 골문 앞에서 김민우가 발로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장군 멍군, 그러나 더 이상 열리지 않는 가나의 골문
한 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후반 2분 가나의 오른쪽 측면을 날카롭게 파고든 서정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아그예이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잔뜩 움추린 가나는 후반 5분 허리에 부상을 당한 왼쪽 측면 수비수 아디를 빼고 카세누를 투입하며 흐트러진 전열을 다시 가다듬었다.

동점 골을 향한 한국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한국은 후반 10분 서정진이 왼쪽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아그예이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한국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앞세워 경기를 계속 주도해 나갔고 잦은 패스를 미스를 연출했고 후반 14분에는 수비 실책에 이어 오셰이에게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그 럼에도 한국의 파상공세는 계속 펼쳐졌다. 후반 20분 서정진이 왼쪽 측면에서 감각적으로 내준 스루패스를 박희성이 문전 쇄도 후 골문을 향해 왼발로 찍어 찼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박희성과 조영철 대신 스피드와 발재간이 뛰어난 김동섭과 이승렬을 투입하며 공격 전술의 변화를 꾀하며 동점골 사냥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한국을 외면했다. 후반 33분 홍정호의 패스를 가로챈 아이디아가 개인기로 한국 진영을 파고 들며 세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한국은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윤석영이 길게 내준 볼을 문전쇄도한 김동섭이 헤딩슛으로 추격골을 뽑아냈지만 가나의 두터운 수비벽에 가로 막혀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최종 스코어 2-3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 FIFA U-20 월드컵 8강전 (2009년 10월 9일,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
한국 U-20 대표팀 2-3 가나 U-20 대표팀
->득점: 아디이아(8', 78'), 오셰이(28', 이상 가나), 박희성(31'), 김동섭(82', 이상 한국)
*경고: 박희성, 조영철(이상 한국), 바두, 아예우(이상 가나)
*퇴장: -

한국 선발 명단(4-2-3-1)
김승규(GK)-정동호, 홍정호, 김영권, 윤석영-구자철, 문기한(80' 서용덕)-조영철(75' 이승렬), 김민우, 서정진-박희성(67' 김동섭)

가나 선발 명단(4-4-2)
아그예이(GK)-인쿰, 멘사, 아도, 아디(50' 카세누)-아기에도, 오파레(75' 벤슨), 라비우(86' 아다이), 아예우-오세이, 아디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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