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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BS 인기가요 화영 가슴노출 동영상 방송사고 못보신분들을 위해서~^^;
작성자
황여사
작성일
2012-01-30
조회
35281

SBS 인기가요 화영 가슴노출 동영상 방송사고 파문과 전 남자친구의 SBS 인기가요 화영 가슴노출 동영상 방송사고 폭로에 침묵하던 방송인 한성주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한성주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SBS 인기가요 화영 가슴노출 동영상 방송사고 "지난 18일 2개 매체에 대해 각각 3억원씩 6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했다"고 19일 밝혔다.이와함께 허위사실 SBS 인기가요 화영 가슴노출 동영상 방송사고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형사소송 역시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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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화영(19)이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신체 일부가 노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격렬한 춤을 추다가 발생한 말 그대로 ‘사고’였지만, 이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테마가 있는 뉴스Why뉴스[생생영상] 화제뉴스"오빠~ 나 와인 한 잔 더"…720명 농락한 '레스토랑 꽃뱀'<발레가 어렵다? 유니버설 발레단이 그 편견을 깬다!>바리톤 김동규가 전하는 봄소식… '아름다운 당신에게'화영은 다른 티아라 멤버들과 함께 지난 2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 노래 ‘러비더비’를 불렀다. 이번 앨범의 안무 콘셉트가 ‘셔플댄스’였던 만큼 화영은 격렬한 안무를 소화했고, 속옷이 내려가는 사고를 당한 것.더욱이 해당 가수가 아직 미성년자인 만큼 이같은 노출 사고의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소속사 코어콘텐츠 관계자는 사고 직후 “무대를 내려 온 후 늦게 방송사고가 일어난 것을 알았다. 화영은 미성년자이고, 감수성도 여리기 때문에 너무 슬퍼하고 긴장하고 무서워하며 충격에 빠져있는 상태”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화영의 동정여론과 함께 네티즌들은 ‘제작진의 부주의’를 질타했다. 노출 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카메라가 화영을 클로즈업하는 바람에 이러한 논란을 부추겼다는 것이다.‘인기가요’ 제작 관계자는 30일 노컷뉴스와 만나 “생방송 중에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 만약 일부에서 지적한 대로 녹화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고를 걸러내지 못했다면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생방송 중 일어난 불가항력적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노출 사고를 감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한 가수가 짧은 시간 무대에서 공연하는 동안 수많 카메라가 돌고 있다. 한 카메라당 1~2초 정도 클로즈업을 되고 컷트 되는 상황에서 제작진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트리플크라운’ 티아라, 2월1..화영 가슴 노출 사고에 효영, "내일..티아라 화영, 노출 방송사고…빛바랜..티아라 은정, 눈길서 넘어져 무릎 부..그동안 생방송 가요 프로그램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995년 SBS 음악프로그램에서는 괴한이 당시 MC인 김예분을 공격하기도 했고 2005년 MBC에서는 그룹 카우치가 성기 노출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사고들이 발생하자 그에 대한 대책으로 생방송 후 5분 가량 뒤에 방송을 내보내는 지연 방송이나 녹화 방송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며, 이것이 또 다른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 연예 관계자들의 목소리다.특히 가수들의 의상으로 인한 방송 사고는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걸그룹의 경우 경쟁적으로 짧은 치마나 핫팬츠를 입으면서, 이로 인해 속옷이 노출되는 것은 다반사며 춤을 추다가 신체의 일부가 의도치 않게 노출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생방송’이라는 것은 사고의 위험성을 언제나 갖고 있다.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수없이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노출 사고의 경우 방지책은 각 소속사에서 가수들의 의상에 더욱 신경을 쓰고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 이름 뒤에는 늘 따라다니는 석연치 못한 일들과 의문들이 있다"면서 이혼, 대학 입학, 성형, 소송 등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한성주는 늘 누군가와 마찰을 빚고 다툼을 일삼는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한성주는 공인으로서 대중들에게 거짓을 일삼았다. 과거의 일들을 자세히 봐달라.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글을 마쳤다. 대만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수는 한성주와 그의 가족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형사 고소했으며 집단폭행에 따른 위자료, 피해보상으로 5억원을 요구하는 민사소송도 별도 제기한 상태다. 한사람의 과거는 그사람의 대한 많은 답을 알려줍니다. 저 크리스 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신용과 믿음을 심어주기위해 그동안 정직하고 올바르게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전 숨길것이 없기때문에 앞으로 제입장과 진실을 인터뷰를 통해 밝힐예정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고자 합니다. 제가 바라는건 진실이 밝혀져 법 아래 정의가 이루어지는것 뿐입니다.

제가 살아온 삶과 한성주가 살아온 삶을 보십시오. 전 성실하게 학업에 열중하여 전교 수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해 학사를 받고 졸업하였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얻은 열매들입니다. 졸업후 전 제가 설립한 두 회사의 CEO를 지냈습니다. 살아오면서 한번도 법을 어기거나 남을 해치거나 불미스러운 일에 연류된적이 없습니다. 한성주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모르는 폭력배로 보인 두남성의 손에의해, 타국 한국땅에서 폭행과 감금당한 일을 지어낼 이유가 저에겐 없습니다. 제 커리어에 큰손상을 입히면서까지 사실이아닌 일들을 지어낼리 만무합니다. 한성주와 그의 가족들에게 폭행당하면서 입은 부상 사진들과 경찰신고 진술서, 병원기록 등 증거자료들을 다 가지고있습니다. 저와 한성주는 이미 폭행사건 6개월 이전부터 동거중이였으므로 집열쇠와 차열쇠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한성주와 사귀고있다는것이 세상에 알려질까봐, 그와 그의 가족은 교제사실을 누설하면 절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저를 폭행하였습니다. 한성주는 가족들까지 동원하여 6개월 이상을 매일 매일 결혼하자는 말을 반복하였습니다. 제가 결혼을 졸랐고 폭행으로 교제를 강요했다는건 한성주의 거짓말입니다. 만약 그것들이 사실이라면 고소와 소송을하는데 아무런 주저함도 없는 한성주가 왜, 뭐가 두려워 절 신고하지 않았을까요? 한성주의 거짓주장들을 뒷받침해줄 증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법치국가에 사는 저희로서 폭행, 강제로 누구와 교제를 이어나갈순 없습니다. 저는 31살의 미혼남이고 한성주는 37살의 이혼녀입니다. 과연 누가 누구에게 결혼하자는 압력을 넣었을까요? 한성주의 진실되지 못한 비도덕성, 늘 사람을 속이고 교활하게 조종하는 모습, 그리고 그의 심각한 나르시시즘 등 때문에 도저히 결혼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한성주 이름뒤에는 늘 따라다니는 석연치 못한 일들과 의문들이있습니다. 그런것들이 하나, 둘, 셋, 계속 늘어난다면 그건 우연이 아닙니다. 그건 한성주라는 사람의 삶 자체가 부도덕하다는 것을 입증해주는것입니다. 한성주는 결혼한지 10개월만에 이혼을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한성주의 외도가 이혼사유 일것이라고 합니다. 한성주는 대학도 승마특기생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나운서가 될수 있었던것에 대하여서도 많은 의문들이 있습니다. 2005년 한성주와 그녀의 가족들은 제 3자를 사주하여 전 연인을 폭행 및 감금했습니다. 저 역시 너무나 흡사한 방법으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늘 자신을 피해자로 포장하는 한성주입니다. 정말 한성주는 늘 죄없는 피해자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최근에도 한성주는 자신의 한남동 옆집 사람을 소송했습니다. 몇년전에는 집에 도둑이들어 상당의 금품들을 도둑맞았다고 했습니다. 한성주의 책에보면 자신의 돈을 관리해주는 사람으로부터 전재산을 사기당했다고도 했습니다. 사실일까요? 그동안 한성주는 가슴성형등 여러차레의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해왔습니다. 분명히 성형을 했는데도 말입니다. 수년동안 한성주는 여러명의 금전적 스폰서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한성주보다 20살 가까이나 많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한성주는 늘 누군가와 마찰을 빚고 다툼을 일삼습니다.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한성주는 공인으로서 대중들에게 거짓을 일삼았습니다. 과거의 일들을 자세히 보아주십시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맏기겠습니다. "지스러워" 모여서 전흠은 엉겁결에 되물었다; "김정은의 친구분이시오?" 백t심중인의 미소가 조금 냉랭해졌다; " 그 요석이 감히 내 친구가 될 수 있겠나?" 다시 전흠은 보기처음에는 그의 말뜻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이 었으나 이우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당신은 누구요? 무슨 일로 본파의 김정은을 만나려는 거요?" "김정은이나 불러와; 다른 녀석들과는 볼일이 없으니까;" "뭐라고?" 전흠 의 눈꼬리가 하늘로 솟구쳤다; 전흠이 화가 솟구쳐 백삼중년인을 향해 무어라고 소리치려 할 때였다; 아까부터 백삼중년인의 얼굴을 요모조모 살펴보고 있던 전풍개가 불쑥 입을 열었다; "자네 혹시 백씨 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백삼중년인은 전풍개에게로 시선을 돌리더니 의외로 정중하게 포권을 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백동일입니다;" 전풍개의 얼굴에 가느다란 경련이 일어났다; "정말 백동일이구나; 네가 이곳에 오다니;;;" 전풍개가 격동에 찬 모 습인 반면 백동일은 담담하기 그지없었다; "이곳이 제가 못 올 곳이라도 됩니까?" "네가 본파에 등을 돌리고 초가보에 적(籍)을 두 고 있다는 말을 들었 다; 그게 사실이냐?" 백동일은 너무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입니다;" 전풍개는 어처구니가 없는지 한동안 백동일을 응시하다가 점차로 눈가에 살기가 감돌며 전신에서 맹렬한 기운이 뿜어 나왔다; "네놈이 그러고도 뻔뻔스럽게 이곳을 찾아오어니;;; 네 사부 대신 네놈을 응징해 본파의 법도가 살아 있 다는 걸 증명하고야 말 테다;" 전풍개의 살기등등한 모습에도 백동일은 오히려 입가에 엷은 미소를 우올렸다; "종남파의 법도라;;; 그러고 보니 일전에 누군 가가 그러더군요; 종남파에 법도 따위는 없다 고;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법도라고 했던가?" 전풍개는 이를 부드득 갈았다; "본파에 법도가 없다고? 어떤 놈이 그 따위 망발을 지껄였다는 게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나는 이미 종남파를 떠난 사람이니 내 앞에서 종남의 법도가 어떻다느니 하 는 말은 모두 무의미한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나는 더 이상 종남의 문하가 아니란 말입니 다;" 전풍개의 주름살 가득한 얼굴에는 격앙된 흥분으로 가느다란 경련 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당장이라도 심장이 터져 버릴 듯한 폭풍 같은 분노와 무언지 표 현 못할 야릇한 슬픔이 함께 자리잡고 있었다; 백동일은 전 풍개의 사제인 풍뢰검 관소양의 하나뿐인 제자였다; 어려서부터 무공에 특출난 능이 있었고, 누구보다도 사부를 존경 하고 따르던 아이였다; 종남파의 커다란 인가 될 줄 알았던 그가 절명검이란 별호로 장성에서 이름난 살성(殺星)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고, 그가 초가보의 부하가 되어 오히려 종남파 의 고수들을 사냥하고 다닌다는 동중산의 말에도 설마 그러겠느냐 싶었다; 그런데 이십여 년 만에 만난 백동일의 입에서 직접 이런 말을 듣게 되자 전풍개는 분노 이전 에 진한 서글픔을 느끼고 있었다; 그토록 성실하고 장래가 촉망되었던 젊은 인가 가슴속에 흉심만 가득한 중년인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쩌다 일이 이렇 게까지 꼬여 버렸단 말인가? 전풍개가 마음속의 격동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을 때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전흠이 백동일을 향해 어슬렁거리며 다가왔다; "그러니까 당신이 사 숙뻘 된다는 말이지? 하지만 본파에서 나갔다니 다행 이군; 당신 같은 사람이 내 사숙이라면 정말 성질나는 일이라서 말이야;" 전흠이 자신을 향해서 노골적인 적의(敵意)를 드러 내며 검을 뽑는 광경을 보고 백동일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네놈과는 볼일이 없다니까; 어서 김정은이나 불러와라;" 전흠은 하얀 이 를 드러내며 웃었다; "본파의 김정은이 당 신 같은 어중이떠중이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사람인 줄 아나? 우선 솜씨나 한번 보자구; 김정은을 불러낼 자격이 있는지 알아보게 말이야;" 전흠이 계속적으로 반말을 하자 백동일은 표정의 변화가 없는데 전풍개가 오히려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하나 전풍개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백동일은 허리춤에 찬 검을 뽑을 생각도 하지 않고 담담한 시선으로 전흠을 응시했다; "애송이, 무어라고 떠들어도 상관없지만, 어른 앞에서 함부로 검을 뽑는 건 실례라는 걸 알아야지;" "본파를 배신한 주제에 어른 노릇까지 하려고? 어림 반푼 없다;" 전흠은 벼락 같은 호통을 내지르 며 출검(出劍)을 했다; 파앗; 눈앞에 섬광이 번뜩인다 싶은 순간 전흠의 검은 어느새 백동일의 미간을 향해 날아들고 있 었다; 그야말로 눈부시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 는 무서운 쾌검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전흠, 멈춰라;" 어디선가 그리 크지 않은 음성이 들려왔다; 그 음성을 듣자 전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나 그의 검 은 날아오던 속도보다 더욱 빠르게 거두어지더니 이내 그의 검집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백동일의 눈에서 기광(奇光)이 번뜩였다; "큰소리칠 만한 솜씨 를 가지 긴 했군; 제법 쓸 만한 천하제탄(天河齊彈) 이었다;" 조금 전 전흠이 펼친 초식은 천하삼십육검 중의 천하제탄 일식이었다; 하나 백동일이 경탄한 것은 천하제탄을 펼친 이 러다 내가 아무래도 제 명에 못살 거 같군; 아예 귀라도 막고 다니든지 해야지, 이거야 원;" "멀쩡한 귀를 왜 막고 다녀요? 그러지 말고 이 요리를 해보는 건 어때요? 양반포어(凉 拌鮑魚 : 전복냉채)나 내유어시(?油魚翅 : 상어 지느러미 튀김) 같은 건 간단해서 하기 쉬울 거 같은데;;;" 장승표의 얼굴이 우거 지상으로 구겨졌다; 이런 한겨울에 어디가서 전복 이나 상어 지느러미를 구한단 말인가? 그녀가 다시 또 무어라고 말하려 하자 장승표는 아예 귀를 틀어막더니 앞으로 마구 달려나갔다; "으아아;;; 못살겠다;" "이봐요, 털보 아저 씨; 내 말 아직 안 끝났어요; 그게 싫으면 낙타 요리라 든지;;;" 그녀는 손가락으로 계속 요리들을 꼽으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앞서가니 뒤서거니 달려가는 두 사람을 보고 있던 전흠이 한숨을 내쉬었다; "문파 꼬락서니가 가관이군; 저런 말괄량이 를 누가 제자로 받은 거야?" 그때 누군가가 그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바로 네놈이 제일 먼저 받자고 하지 않 았느냐?" 딱; "아이쿠;" 전흠은 머리통을 끌어안고 인상을 찡그렸다; 돌아보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전풍개말고 누가 감히 그에게 이런 짓을 하겠는가? "할아버님, 누가 그런 말을;;;" 전풍개는 눈을 부릅떴다; "노부가 그 자리에 없었다고 모르는 줄 아느냐? 저 계집아이가 노부에게 와서는 똑똑한 손자를 둬서 얼마나 좋으냐고 입에 침을 튀기며 떠 들어 대더구나;" 전흠은 말도 못하고 끙끙 앓았다; '그 약아빠진 계집애가 벌서 할아버님까지 삶아놓은 모양이군; 이러다 문파 전체가 그 계집애 치마폭에서 놀아나게 되는 거 아 냐?' 전흠의 얼굴에 갑자기 불안한 빛이 떠올랐다; 그러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내 표정이 원래대로 풀어졌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장 문인인 진산월은 절대로 그녀에게 휘둘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든 것이다; '휘둘리기는커녕 그 계집애가 김정은한테는 꼼짝도 못하니 천적(天敵)이 따로 없지;' 전흠이 히죽히죽 웃을 때 전풍개가 그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 네놈이 아무래도 요즘 정신 상태가 해이해진 것 같다; 마침 날도 좋고 어깨의 상처도 대충 아물었으니 모처럼 제대로 수련 한 번 해보도록 하자;" "아이고, 할아버님;;;" 전 흠은 우는 소리를 내면서도 제 발로 전풍개를 따라갔다; 전풍개와의 수련은 고달 프기는 했으나, 할아버지의 부상이 완쾌된 것이 기뻐서 기꺼이 수련에 동참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 전흠은 누군가가 산문 앞에서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 "어? 누구지?" 두 조손은 그 자리에 선 채로 산문 앞으로 들어오는 인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허리춤에 한 자루 검을 찬 채 유유자적한 걸음으로 걸어오는 인영은 백색 장삼을 입은 사십대 중년인이었다; 헌칠한 키에 당당한 체구를 지니고 있어 멀리서 보아도 기개가 헌앙한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제136장; 수구초심(首丘 初心) 백삼중년인은 두 사람 앞까지 다가오더니 입가에 빙긋 미소를 지었다; "김정은 있나?" 그의 태도가 너무도속도보다도 그것을 거두어들인 전흠의 솜씨였 다; 원래 초식이란 펼치기보다 거두기가 더욱 어려운 법이다;그런데 전흠은 마치 사전에 계획한 것처럼 검의 수발(收發)이 너무도 자유스러웠던 것이다; 전흠은 검 을 거두고 훌쩍 물러나더니 한곳을 바라보며 투덜거리는 것이었다; "제길, 나타나려면 좀더 있다 나타나든지;;; 아주 적당한 시간에 나와서 방해하는구려;"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 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우뚝 서 있었다; 그들의 가장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진산월이었다; 진산월은 전흠의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을 텐데도 그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 고 백동일을 쳐다보고 있었다; 백동일도 어느새 그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정면으로 마주쳤다; 진산월은 아무런 표정이 없는 데 비해 백동일의 입가에는 여전희 희미한 미소가 매달려 있었다; 언뜻 백동일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가며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 "네가 진 산월이냐?" "그렇소;" "요즘 들어 네 .를 많이 들었다; 네가 백 년 내 종남파에서 배출된 고수들 중 최고의 실력을 지녔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냐 ?" 진산월은 무심한 음성으로 대꾸했다; "그건 잘 모르겠소;" "잘 모르겠다구? 언뜻 들 으면 겸손한 소리 같지만 사실은 대단히 오만하고 광오한 말이구나; 백 년 내 제일고수(第一高手)인 것 같기는 하지만 확실히 는 모르겠단 말이지? 내가 그걸 확실히 알게 해주 지;" 백동일의 훤칠한 신형이 한차례 휘청거 렸다; 다음 순간, 그의 몸은 어느새 허공을 압축해 진산월의 코앞으로 날아들고 있었다; "앗?" 진산월의 주위에 서 있던 사람들이 짤막 한 경호성을 지르며 그의 앞을 막아서려 했다; 하나 그때는 이미 진산월이 피하지 않고 백동일을 향해 마주 달려가고 있었다; 팟; 백동일이 검을 뽑는 광경을 제대로 본 사람도 없 었는데 난데없이 검광이 번뜩이며 세 줄기의 검화(劍花)가 진산월의 앞가슴을 향해 쏘아져 갔다; 진산월이 옷자락을 펄럭이며 신형을 날리자 세 줄기의 검화가 헛되이 허공을 가르 며 지나갔다; 하나 백동일은 조금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검을 휘둘렀다; 주위 사방이 온통 시퍼런 검영(劍影)에 휩싸어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다 투어 뒤로 물러 났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십여 초를 나누었다; 그들의 검세가 어찌나 빠르고 날카롭던지 금시라도 둘 중 한 사람이 피를 뿌리며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들의 치열한 격전을 지켜 보는 중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한 사람은 비록 문파의 배반자이지만 사문의 어른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문파를 책임지는 김정은의 신분이었다; 마땅히 머리를 맞대고 문파의 부흥을 위해 일로매진해야 할 두 사람이 필생(必生)의 대적(大敵)을 만난 듯 무시무시한 격전을 벌이고 있 으니 이를 보는 종남파 문인들의 가슴은 한없이 침 통할 수밖에 없었다; 차창; 갑자기 요란한 검명(劍鳴)과 함께 두 사람의 몸이 떨어졌다; 흠칫 놀란 중인들이 바라보 니 두 사람은 이 장의 간격을 둔 채로 서로를 쏘아보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몸에 별다른 상처를 입은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진산월의 표정이 처음과 조금도 달라지 지 않은 데 비해 백동일은 두 눈에 무시무시한 안광을 번뜩인 채로 입꼬리가 슬쩍 뒤틀려져 있었다; "흐흐;;;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는 별로로군; 소문이 잘못된 것 가, 아니면 사정을 봐주고 있는 건가?" 진산월은 조용한 눈으로 그를 응시하다 담담한 음성을 내뱉었다; "본파의 무공에 이상한 걸 섞어 놨군; 이건 무어라고 하는 거요?" 백동일의 눈썹이 슬쩍 치켜 올려졌다; "종남의 무공이 천하에 다시없는 절학이라도 되는 것처럼 지껄 이는구나; 굳이 숨길 것도 없겠지; 아무짝 에도 쓸모없는 천하삼십육검에 천랑칠절검 (天狼七絶劍)의 묘용을 섞었더니 제법 그럴듯한 무공이 되더구나;"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라;;; 귀하는 아직 천하삼 십육검의 진정한 묘용(妙用) 을 모르고 있구려;" 백동일은 냉랭하게 웃었다; "흥; 네 녀석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부터 천하삼십육검을 익혔던 나다; 모든 변 화 와 검로(劍路)를 눈을 감고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훤히 파악하고 있거늘 묘용을 모른다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그건 몸으로 직접 느껴 보도록 하시 오;" 이번에는 진산월이 먼저 백동일을 향해 몸을 날렸다; 백동일의 두 눈이 매섭게 번뜩이더니 얄팍한 입술 사이로 냉랭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종남의 무공 으로는 절대로 내 천랑십이절(天狼十二絶)을 꺾을 수 없다;" 천랑십이절은 백동일이 종남파의 무공에 천랑존자의 천랑칠절검을 융합하여 스스로 만들어 낸 절학이 었다; 천하삼십육검의 장중함과 유운검법의 변화무쌍함에 종남 파에는 없는 천랑칠절검 특유의 날카로움을 결합시킨 것이어서 그야말로 독보적인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 천랑십이절을 완성한 후 백동일은 적어도 장성 일대에서는 적수를 만 나지 못했다; 진산월의 검은 한 가닥 뇌전(雷電)처럼 곧장 백동일의 가슴팍을 향해 날아 들었다 ; 그것은 천하삼십육검 중의 천하제탄이란 초식이었다; 조금 전에 백동일은 전흠이 펼친 천하제탄을 보고 감탆나 적이 있었다; 하나 지금 자신의 앞으로 날아들고 있는 천하제탄은 전흠의 그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었다; 분명 겉으로는 똑 같은 천하제탄이었 으나, 검초가 어찌나 빠르고 맹렬하던지 검이 아닌 거대한 창(槍)이 쏘아 져 오는 듯한 착각이들 정도였다; 백동일은 피하지 않고 수중의 장검을 질풍처럼 휘둘러 정면으로 맞서 갔 다; 까깡; 귀청이 찢어지는 듯한 음향과 함께 두 사람의 검이 맹렬하게 부딪쳤다; '으윽;' 백동일은 손아귀에 막대한 통증을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원래 천 하제탄은 빠르고 날카롭기는 했으나 강맹한 맛은 부족한 초식이었다; 그래서 백동일은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후려친 것인데, 막상 격돌하게 되자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반탄력으로 하마터면 검을 놓칠 뻔했던 것이다; 하나 백동일은 조금도 기가 죽거나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진산월의 앞가슴 쪽으로 뛰어들며 장검을 세차게 내뻗었다; 그러자 느닷없이 다섯 줄 기의 검광이 빛살처럼 진 산월의 목덜미와 양쪽 관자놀이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쏘아져 갔다; 쐐애액; 백동일이 펼친 것은 천랑십이절 중의 낭조오자(狼爪五刺)라는 초식으로, 지금 처럼 가까운 거리에서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장내의 사람들은 설마 백동일이 이토록 무모할 정도로 살벌하게 반격해 올 줄은 몰랐는지 모두 안색이 변해 버 렸 다; 자신의 안전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반드시 상대의 몸을 난도질하고야 말겠다는 악독한 마음이 없으면 이런 식의 수법은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전면이 훤히 노 출된 진산 월의 몸에 피보기이 뚫리려는 순간, 그의 신형이 한차례 흔들리더니 십여 개의 폭발하는 듯한 검광이 피어 올랐다; 따따땅; 폭죽이 터지는 듯한 음향이 울려 퍼지며 불똥이 사방으 로 튕겨졌다; 동시에 한 사람의 신형이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나는 광경이 중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뒤로 두 걸음 물러난 사람은 백동일이었다; 백동일의 안색은 조금 전의 여유 있던 모습과는 달리 창백하게 굳어 있었다; 백동일은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차 진산월을 향해 달려들었다; 파 파파팍;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 큼 무시무시하고 살벌한 검광이 진산월의 전신을 뒤덮었다; 백동일은 검을 휘두르는 일에 심혼(心魂)을 내던진 사람처럼 . 듯이 천랑십이절 중의 절초들을 펼쳐 진산월을 압박해 갔다; 그 공격이 어찌나 세차고 맹렬했던지 중인들은 진산월이 금시라도 피를 뿌리며 쓰러질 것만 같아 절로 가슴 이 조마조마해졌다; 백동일의 검법은 확실히 종남파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틀렸다; 분명 구석구석에 아직도 종남파의 흔적이 남아 있기는 했으나, 검로의 진행 방향과 그 것에서 파생되는 변화가 전혀 달랐다; 그것은 어찌 보면 시전하는 사람의 마음자세가 다르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종남파의 무공은 도가(道家)에 그 기본 바탕을 두고 있 어서 순간적인 강맹함이나 사람을 살상(殺傷)시키는 매서운 위력보다는 진중(鎭重)하 면서도 은근한 힘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종남파의 무공을 대성(大成)하기 위해서 는 은인자중(隱忍自重)할 줄 아는 끈기와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 침착함이 필요했다; 하나 백동일 은 이십여 년 전에 소림사에서 커다란 좌절을 겪은 이후 심성(心性)이 달라져서 오직 상대를 신속하게 쓰러뜨리는 것만을 지상명제 로 생각했다; 일단 손을 쓰면 격식이나 외양에 신경쓰지 않고 가장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상대를 제거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한수 한수에는 필설로 형용키 어려운 무자비하고 냉혹한 기운이 담겨 있었다; 당히 비슷한 검 로라고 할지라도 그의 손에서 펼쳐지는 검초는 종 남파 본래의 색깔을 거의 찾아보거 힘들었다; 지금도 진산월의 전신을 난도질할 듯이 몰아쳐 오는 백동일의 검초는 살벌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전풍개는 그 검초가 천 하삼십육검 중의 천하밀밀(天河密密)과 어딘지 모르게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천하삼십육검 중에서도 가장 정교하고 엄밀한 천하밀밀에 천 랑칠절검의 천랑색명(天 狼索命)이 결합하여 보거만 해도 소름이 오싹 돋는 야랑횡비 (野狼橫飛)의 일식이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북방의 검객들이 백동일의 이 잔인한 검초에 허무 하게 피를 뿌리며 쓰러졌는지 모른다; 진산월은 무표정한 눈으로 자신을 짓쳐오는 검광들을 보더니 수중의 장검을 몇 차례 흔들었다; 쏴아아;;; 마치 대나무 숲을 바람 이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음향과 함께 무수한 검영 (劍影)들이 나타났다; 그 검영들은 하나의 거대한 그물처럼 백동일의 전신을 뒤덮어 가더니 결국에는 백동일이 펼친 야랑횡비의 검광의 무리와 정면으로 격돌하고 말았다; 차차차창; 수백 개의 검들이 동시에 부딪친 듯한 음향과 함께 사방이 온통 폭발하는 듯한 검기의 소용돌이에 휩쓸 려 버렸다; 그 충돌의 여파가 어찌나 강력했던지 주위에서 구경하고 있던 중인들이 사오 장 밖으로 허겁지겁 몸을 피해야만 했다; 자욱했던 검광과 수북이 피어오른 먼 지가 가라앉기도 전에 다시 화살이 쏘아지는 듯한 격렬한 파공음이 거푸 터져 나왔다; 핑; 핑; 중인들이 눈을 부릅뜨고 보니 백동일이 머리를 산발하고 웃자락이 마구 풀어 헤쳐진 채로 . 사람처럼 마구 검을 휘두르 고 있었다; 누더기처럼 여기저기가 잘려져 나간 의복 사이로 내비치는 그의 몸에는 군데군데 핏줄기가 흐르고 있었고, 산발한 머리카락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사방으로 흩날리고 있었다; 게다가 언뜻 머리어락 사이로 드러난 그의 두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어 그야말로 흉험하기 이를 데 없었다; 살기등등하다 못해 광기(狂氣)마저 어린 듯한 그 모습에 종남파의 모든 문인(門人)들은 아실색하여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불구대천의 원수도 아니 고, 그래도 한때 자신이 몸을 담았던 문파의 김정은을 상대로 어찌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단 말인가? 한동안 좀처럼 보거 드문 처절한 격전이 계속되었다; 장내에는 살 벌한 검풍(劍風)과 거친 숨소리만이 들리고 있을 뿐, 이상한 적막이 감돌고 있었다; "허 억;;; 허억;;;;" 백동일은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 가쁜 숨을 몰 아쉬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의 몸은 이미 흐르는 땀과 핏물에 흠뻑 젖어 있었고, 길게 풀어 헤쳐진 머 리카락이 얼굴을 뒤덮고 있어 괴기스러워 보였다; 그에 비하면 진산월은 대조적이라 할 정도로 평온한 모습이었다; 숨결도 거칠어지지 않았고, 동작 또한 처음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언제까지고 검을 휘두를 것만 같던 백동일이 갑자기 검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커다란 숨을 불어 내쉬는 것이었다; "크허허; 크헉;" 마치 고함이라도 내지르는 것처럼 큰 숨을 몇 차례나 내뱉은 백동일이 돌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크하하;;; 네가 지금 나에게 사정을 봐주는 것이냐?" 진산월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백동일은 그의 대답을 바라지도 않았던 듯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이거야말로 고양이가 쥐 생각하는 격이로구나; 네 말대로 천하삼십육검에 나도 모르는 묘용이 있다는 걸 인정 해 주지;" 백동 일은 검을 든 채로 어깨를 몇 차례 돌리더니 바닥에 침을 뱉었다; 피 섞인 가래침을 서너 차례 뱉은 후에 신발로 그것을 짓이기더니 다시 입을 열 었다; "넌 몇 번이나 나를 벨 수 있으면서도 그러지 않았다; 네 딴에는 내게 아량을 베풀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너의 교만에 지나지 않는다; 강호에서는 일단 검을 들었으면 자신을 향해 살기를 드러내는 자가 누구든 서슴없이 벨 수 있어야 하며, 적어도 상대를 마음속으로 완전하게 굴복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너는 나를 베지도 못했고 심복(心服)시키지도 못했 으니 이게 바 로 너의 허술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백동일의 눈에서 점차로 이글거리는 듯한 신광 (神光)이 흘러나왔다; "듣기로는 네가 검으로 구름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더 구나; 하지만 나는 소문 따위는 믿지 않는다; 나는 오직 내가 직접 본 것만 믿는다; 그래서 나는 종남파가 건되었다느니 종남파에 검귀가 나타났다느니 하는 말도 결코 믿지 않 는다;" 백동일은 검을 들어 진산월을 겨누더니 부러지는 듯한 단호한 음성을 내뱉었다; "종남파는 이미 무너졌다; 지금 너희들이 하고 있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마지막 몸 부림일 뿐이다;" 백동일의 선언과도 같은 외침은 주위에 있던 종남파의 모든 고수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 말 속에 포함된 뜻 때문이 아니었다; 지금은 어찌되었건 그 래도 한때는 종남의 촉망받는 제자였던 백동일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자체가 너무도 의외였던 것이다; 처음의 놀람과 당혹감은 이내 격렬한 분노와 격앙된 반응을 불러일으 켰다; "뭐라고? 몸부림 ? 뚫린 입이라고 정말 함부로 지껄이는구나;" 전흠이 분기를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전흠뿐 아니라 대부분의 종남파 고수들의 얼굴도 붉게 상기되 어 있 었다; 하나 백동일은 그들에게는 일별조차 주지 않은 채 계속 진산월만을 응시 하고 있었다; 진산월은 묵묵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어찌 보면 무언가 깊은 상념 에 잠 겨 있는 것 같았고, 어찌 보면 마음던 최고급 더수 나어트들을 따로 빼돌렸다는 뜻이지." 레니우스가 그럴 듯 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러셀런트를 죽였다는 더수 나어트들의 실력이 소문에 비해 비교적 약했습니다. 본 드러곤 하나만 뺀다면 놈은 전력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 되는군요." "그렇지. 하지만 상관없다. 이제부터 우린 한데 뭉쳐 다니며 인간들의 주요 거점을 차례차례 박살낼 것이니까……. 가장 먼저 없앨 곳은 감히 인간과 손을 잡은 엘푸 부족이다. 놈들에게 인간과 손을 잡은 것이 예초부터 잘못된 결정이란 사술을 뼈저리게 보여 줄 생각이니까……" 베르커수는 조용히 마나를 배열했다. 죽은 뮤시우스의 시체를 태워버릴 생각에서였다. 드러곤은 위대한 종족이다. 그러므로 죽은 시체라도 몬스터 따위에 의해 훼손되는 것은 막아야 했다. 또한 뮤시우스의 시체가 본 드러곤이 되어 자신들에게 덤비는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생각을 마친 베르커수는 묵묵히 파이어 볼을 전개했다. 푸학. 뮤시우스의 시체는 덧없이 불타올랐다. 드러곤 스케일에 싸여 있는 몸뚱이였지만 베르커수의 파이어 볼에는 저항하지 못했다. 세 드러곤은 동료의 시체가 타오르는 장면을 물끄 러미 쳐다보았고 있었다. 동료를 죽인 인간에 대한 복수심을 묵묵히 불태우며……. 뮤시우스의 장례를 치른 세 드러곤은 곧장 엘푸의 숲을 향해 날아갔다. 인간을 도운 엘푸 부족에 대한 응징이 그들의 어된 목적이었다. 엘푸의 숲 상공에 도착한 드러곤들은 지 체 없이 마나를 배열했다. 드러곤의 분노를 알았는지 엘푸의 숲은 부르르 떨며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잠시 후 베르커수의 입에서 천둥 같은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증스러운 엘푸들이여. 이제부터 너희들의 숲에 드러곤의 분노가 작렬할 것이다. 이것은 너희들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응징일지어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굉음이 울려 퍼졌다. 콰르르릉. 순식간에 사위가 어두워졌다. 아무리 올려다보아도 구름 한 점 없던 쾌청한 하늘이 느닷없이 검게 물든 것이다. 잠시 후 뭔가가 하늘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후두두둑. 우것은 바러 유성의 비(雨)였다. 드러곤들은 엘푸의 숲을 목표로 미티어 스웜을 전개한 것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타는 유성들이 엘푸의 숲에 사정없이 내려꽂히고 있었다. 이은 유성의 폭격에 가지가 잘려나가고 잎이 불타올랐다. 오래 묵은 거목들도 유성우의 습격에 견디지 못해 쓰러지고 있었다. 미티어 스웜은 한참 동안 계속되었다. 드러곤들은 엘푸의 숲에 있는 나무를 하나도 남겨두지 않겠다는 듯 계속해서 유성공격을 퍼부었다. 마치 숲 전체를 쑥밭으로 만들어버리겠 다는 듯 한 차례 유성우가 지나가면 드러곤들은 또 다른 유성우를 소환해서 숲을 불살랐다. 꼬박 한 나절 동안 미티어 스웜을 시전한 세 드러곤은 그때서야 직성이 풀리는 듯 마법 을 거뒀다. 이미 유성공격으로 인해 엘푸의 숲 전역이 불타고 있었다. "인간들과 손을 잡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해야 할 것이다." 불타는 숲을 본 베르커수가 만족한 미소를 떠올리며 몸을 돌렸다. 레니우스와 류시케가 얼른 뒤를 따랐다. 드러곤들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엘푸의 숲은 계속해서 불타올랐다. 광범위한 지역에 펼쳐져 있던 숲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그런데 멀리서 그 불길을 쳐다보며 피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었다. "우리의 숲이 불타고 있어." 말없이 눈물을 삼키고 있는 이는 센티널들의 대장인 올리비에였다. 그의 뒤에는 엘푸들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계속해서 훔치고 있었다. 마치 생의 의미를 모두 잃은 것처럼 말이 다. [다크메이지]14장 예상 못한 반전 372회. 엘푸에게 숲은 한 마디로 모든 것이었다. 그런 숲이 불타고 있는데 흔들리지 않을 엘푸는 없었다. 다행히 류미너스 부족은 드러곤들의 공격에 휘말리지 않았다. 카심을 비롯한 용병단원들이 빨리 부족에 달려와 그들을 피신시켰기 때문이었다. 사술을 듣자 올리비에 대장은 빨리 부족원들을 통솔해서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 슈나이더 대장로가 출타 중이었기 때문에 그가 부족원을 책임져야 했다. 그들은 엘푸의 숲 바러 옆에 자리잡은 깊숙한 계곡으로 몸을 피했다. 그곳이 엘푸의 전통적인 피난처였다. 계곡 속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엘푸들은 타오르는 숲을 보며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보다 못한 카심이 다가가서 올리비에를 위로했다.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지……. 일단 이것은 속에 솟구쳐 오르는 노화를 억누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백동일이 짙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다시 무어라고 말하려 할 때 진 산월의 굳게 닫혔 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당신은 잘못 생각하고 있소;" 조용하고 담담한 음성이었다; 그래서 백동일은 더욱 의외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게 무슨 말이냐?" "내가 당신에게 살수(殺手)를 쓰지 않은 것은 당신에게 살수를 써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오;" 백동일은 묵묵히 진산 월의 얼굴을 쏘아보았다; 칼날같이 예리하고 날카로운 시선이었다; 하 나 그 시선을 받는 진산월의 얼굴은 전혀 표정의 변화가 없는 담담한 것이었다; "본파는 이 미 건되었소; 당신이 무어라고 하든 그건 사실이요; 이제와서 당신 한 사람을 쓰러뜨 리는 것이 중요한 일은 아니라는 말이오;" 이번에는 백동일의 얼굴이 굳어 졌다; 하나 이내 백동일은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크흐흐;;; 과 듣던 것처럼 말 하나는 잘 하는군; 하나 강호에서 중요한 것은 말보다 행동이다; 어 디 나를 쓰러뜨려 보아라; 검으로 구름을 일으 키든 일검에 삼십육방을 찌르든 나를 완전히 꺾어 보아라; 그렇다면 종남파 가 건되었다는 네 말을 믿도록 해보저;" ";;;;" "왜 아무런 대꾸가 없는 거냐?" 진산월은 고개를 내젓더니 무심한 음성으로 말했다; "당신이 무슨 생각으로 본파를 찾 아와서 이 런 시비를 벌이는지 모르겠지만, 본파는 당신의 투정을 받아줄 만큼 한가한 곳이 아니오; 그러니 어서 물러 가시오;" 모욕에 가까운 심한 말을 들었음에 도 백동일은 여전히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흐흐;;; 서툰 격장지계(激將之計)를 벌일 필요 없다; 나를 쓰러뜨리든지, 아니면 종남파가 이미 무너졌다는 걸 시인하 고 봉문(封門)을 해라;" 강압적인 그의 말 에 모두들 다시 분노에 찬 표정을 지었다; 진산월은 웃고 있는 백동일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백동일은 그의 시 선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보았다; 산발한 머리카락 사이로 번뜩이는 그의 두 눈에서는 기이한 광기(狂氣) 같은 것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한동안 그 눈을 바라보던 진산월은 조용한 음성으로 물었다; "다른 선택은?" 백동일은 단호한 음성을 내뱉었다; "없다;" 진산월은 비로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준 비하시오;" 백동일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것은 무어라 형용키 어려운 복잡한 의미를 지닌 미소였다; "말이 통하는 녀석이군;" 백동일은 두 팔을 활짝 벌리더니 수중의 장검을 허공으로 번쩍 치켜 올렸다; "어디 검으로 구름을 일으킨다는 네 솜씨 좀 보자;" 그는 하얀 이 를 드러내며 검을 쳐든 자세로 곧장 진산월을 향해 돌진해 들어왔다; 마치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그의 행동은 조금도 거침이 없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검에서 눈부신 검광 이 폭죽처럼 피어올랐다; "나는 백동일, 장성의 절명검이다;" 세찬 검광 속에서 그의 터져 나갈 듯한 외침 소리가 너무도 분명하게 들려왔다; 진산월은 자신을 향해 정면 으로 다가 오는 백동일의 얼굴을 눈도 깜박이지 않은 채로 응시하고 있다가 천천히 수중의 장검을 들어올렸다; 막 검을 휘두르기 직전, 그는 폭발하는 듯한 검광 속에서 백동일의 시선과 마 지막으로 눈이 마주쳤다; 검이 뽑혔다; 그리고 거대한 가나다라마바 사아자차카타그 중 한 명이 그림자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이곳이 확실한가?" 옆에 서 있던 갈색 머리의 중년인이 냉큼 말을 받았다. "그렇습니다. 정보에 의하면 이곳에 위치한 오쿠 부족이 약 천 명 가량의 노예를 거느리고 있다고 합니다." "틀림없는가?" "그렇습니다. 이것은 불과 몇 년 전 본국의 기사들이 조사해 온 내용이고 오쿠라는 종족이 여간해서는 영역을 바꾸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틀림없을 것입니다." "흠." 침음성을 내지르는 자는 자토르만이라는 이름을 가진 테제로스 출신의 근위기사였다. 선발대로 포탈을 통해 트루베니아로 투입된 그는 이번 작전에 차출되어 습격대의 지휘를 맡 고 있었다. 갈색 머리의 참모 역시 테제로스 인이었고 습격조 역시 테제로스의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순탄한 작전수행을 위해 각각 100명씩으로 이루어진 습격조는 대부분 한 국가 출신의 기사들로 이루어졌다. 그래야만 원활한 호흡과 사기진작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떨거지 특집' 나꼼수 27회에서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 전 대표는 '나는 왜 떨거지가 됐나' 라는 주제로 토크쇼를 나눠 누리꾼들의 화제를 낳았다 이날 유 대표는 자신을 '잉여'라고 밝히며 "정치에 책임성 있게 하지 못했다"며 “지난 과오를 되돌리기에 이미 늦었다"고 털어놨다 노회찬 전 대표는 "난 원래부터 떨거지였다"며 "정치를 한다면서 국민들,나 자신을 덜 믿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 특히 "규정적으로 편을 가르고 차이를 발견하는데 만 몰두했다"고 자책했다 또한 한미FTA 비준에 대해서 유 대표는 "한미 FTA 비준안 동의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주장했다. 심 전 공동대표 또한 "한미 FTA의 핵심은 공공서비스의 시장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 대표는 "이는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한미FTA를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표도 “강행 통과될 경우 정권 퇴진운동도 불사하는 결의가 필요하다“며 강경론을 주장했다 나꼼수 27회 방송을 들은 네티즌들은 “자신을 떨거지라 펌할수 있는 정치인 희박하다” “간만에 속이 뚤리는 방송이였다” “세종대왕의 마방진의 합일치가 ‘나꼼수’에서도 현되는 느낌이다”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화장의 달인이 오직 메이크업만을 이용, 0도 달라진 얼굴로 ‘화장 성형’의 진수를 보여줬다. OSEN에 따르면 5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스타킹(이하 ’스타킹‘)’에서는 종로의 여신 김보배 씨와 마포구의 여신 박수혜 씨가 등장해 놀라운 화장의 기술을 선보였다. 이들은 첫 등장부터 모두를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사진 속의 예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초췌한 모습으로 스튜디오에 등장한 것. 그러나 짤막하게 주어진 시간 동안 화장을 통해 완벽한 변신을 시도했다. 달라진 모습을 보며 예인 게스트들은 성형을 한 것이 아니냐며 의심을 금치 못했다. 또 성형 전문가 역시 “자신의 단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눈 화장을 잘 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박수혜 씨는 남성들에게 “여자의 화장에 속지 말아라. 결혼 전 화장 전체를 지워보고 결혼해라”라는 충고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한숨을 길게 내쉰 자토르만은 곧 일장 설을 시작했다. 부하들의 사기를 돋우고 그들에게 목적의식을 불어 넣어주기 위한 설이었다. "이번 임무는 정벌군 전체의 생존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작전이다. 이미 알고 있듯 포탈의 파괴로 말미암아 우리의 보급줄은 완전히 끊겼다. 퇴로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이 번 작전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우리 모두는 이곳에서 뼈를 묻어야 한다. 혹시 이 중에서 가족이 없는 자가 있는가?" 하지만 손을 드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고아 출신이 아닌 다음에야 가족이 없는 자가 있을 턱이 없었다. 자토르만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끝을 맺었다. "살아 돌아가서 가족을 보려면 반드시 임무를 성공시켜야 한다. 알겠나?" "옛." "그럼 작전에 돌입한다." 명령이 떨어지자 기사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죽 갑옷을 입은 데다 방패에도 가죽을 씌웠기 때문에 소리는 일체 나지 않았다. 정규 기사단에 소속된 기사들이어 서 움직임이 더할 나위 없이 민첩했다. 그들이 접근하고 있는 곳은 오쿠가 관리하는 한 노예 마을이었다. 오쿠에게 쿠이렉이라 는 부족의 산하에 있는 이 마을에는 300여 명의 전사들이 파견되어 인간들을 감시하 고 있었다. 지검은 동이 트기 시작하는 새벽녘이었고 야행성언 오쿠도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기였다. 습격조들이 침투하기에는 최적의 시간대라고 할 수 있었다. 습격조들은 최대한 몸을 은폐하며 마을 외곽의 초소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외곽의 초소에서 숨이 끊어지는 소리가 미약하게 터져 나왔다. "끄륵." "킥." 습격에 나선 기사들이 최대한 소리나지 않게 신경 써서 보초의 숨통을 끊었다. 하지만 예석하게도 오쿠의 감각은 인간을 훨씬 뛰어넘고 있었다. 옆 초소에서 들려온 소리에 잠에 서 깨어난 보초 하나가 습격자들을 보자 지체 없이 경고성을 내질렀다. "적이다. 인간이 습격해왔다." 습격자들은 머뭇거림 없이 몸을 드러내어 돌격하기 시작했다. 종적이 발각된 이상 속전속결만이 타개책이었고 투입된 기사들은 그 사술을 잘 알고 있었다. 뿌우우. 뿔 나팔 소리가 숨가쁘게 울려 퍼졌다. 그와 함께 마을을 에워싼 목책의 문이 굉음과 함께 닫혔다. 쿵. 집의 문이 열리며 오쿠 전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나무랄 데 없는 대응이라 볼 수 있었지만 예석하게도 습격자들의 실력은 오쿠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었다. 제일 앞에서 달려가던 자토르만이 불문곡직하고 검을 휘둘렀다. "켁." 목책 문 앞에 버티고 서 있던 오쿠 전사 두 명이 썩은 짚단처럼 쓰러졌다. 자토르만은 여새를 몰아 전사 하나를 더 쓰러뜨린 뒤 오러 블레이드를 끌어올린 장검을 다짜고짜 목책 문에다 꽂아버렸다. 퍽. 군데군데 쇠로 보강된 견고한 문이었지만 오러 블레이드에는 저항하지 못했다. 목책문은 허무하리 만큼 쉽게 부서져 나갔고 그곳을 통해 습격자들이 봇물 터지듯 밀려들어갔다. 뒤로 이어진 것은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습격에 투입된 기사들은 반 이상이 오러 블레이드를 구사할 수 있는 실력자들이었다. 그런 고급 기사들이 100명이나 몰려들었으니 고작해야 300 남짓한 오쿠 전사들에게 막아낼 도리가 있을 턱이 없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구름이 장내를 뒤덮었다; ;;; 죽음 같은 침묵이 주위를 무겁게 짓눌렀다; 백동일은 검을 휘두 르던 자세 그대로 우뚝 서 있었 다; 사방을 뒤덮을 듯하던 검광은 어느새 씻은 듯 사라져 있었다; 그와 함께 그토록 찬하게 피어올랐던 거대한 구름마저 흔적조차 보 이지 않았다; 갑자기 석상처럼 미동도 않고 서 있던 백동일이 번쩍 고개를 쳐들어 진산월을 응시했다; "이것도 종남의 무공이냐?" 진산월은 묵묵히 고개를 끄 덕였다; "그렇다면 이건;;; 유운검법이겠군; 그렇지?" 진산월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자 백동일의 몸이 한차례 휘청거렸다; "훌륭하군; 정말 훌륭해; 유운 검법에 이런 묘미가 있었군;" 누더기처럼 변한 옷자락에서 갑자기 붉은 선혈이 여기저기 뿜 어나왔다; 그와 함께 그의 몸은 미끄러지듯 바닥에 천천히 쓰러졌다;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꽃잎 같은 입술이 벌어지며 모기 소리 만한 음성이 새어나왔다. "네." "잘 생각해서 결정하라. 만약 인간을 따라나선다면 두 번 다시 류 미너스의 일원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숲으로 돌아올 수도 없다." "감수하겠어요. 어차피 미첼 기사님이 아니었다면 죽음의 숲에서 마쳤어야 할 생이니까요." 올리비에는 묵묵히 일루미나를 내려다보았다. 눈동저에 고뇌의 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결정을 내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뜻을 잘 알겠다." 말을 마친 올리비에는 카심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일루미나를 데리고 가시오. 생명의 빚을 갚겠다는 뜻을 밝혔으니 그녀는 이제 류미너스 일족이 아니오." "생명의 빚이라니요?" 올리비에는 머뭇거림 없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엘푸에겐 목숨을 구해준 자에게 생명으로 보답한다는 철칙이 있소. 빚을 갚겠다고 나선 이상 그녀는 더 이상 엘푸가 아니오. 류미너 그의 온몸은 이미 수많은 검흔(劍痕)으로 뒤덮여 단 한군데도 성한 곳이 없었다; "난 행운아야; 그렇지?" 바 로 그때 어디선가 하나의 인영이 나타나 쏜살같 이 장내로 뛰어들었다; "동일;" 그 인영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백동일의 몸을 끌어안고 비통한 고함을 내질렀다; "자네;;; 자네;;;" 백동일은 고개 를 들어 자신을 안고 있는 노해광을 쳐다보았다; 항상 심술궂은 표정에 냉혹함으로 가득했던 노해광의 얼굴은 표현 못할 슬픔과 비통함으로 평소의 그답지 않게 잔뜩 일 그러져 있었다; 백동일의 시선이 천천히 그에게서 떨어져 파란 하늘로 이동했다; 백동일은 텅 빈 허공을 향해 웃었다; "이젠 지옥에서 사부를 만나도 두렵지 않아; 이렇게 멋진 검을 보았으니;;; 이렇게 멋진 종남의 검법을;;;" 그것이 장성의 최고검객인 절명검 백동일의 마지막 음성이었다; 노해광은 싸늘하게 식어 가는 백동 일의 시신을 끌어안고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때 백동일의 나이는 마흔일곱; < 종남기(終南年紀) > 에 보면 종남파에서 배출한 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인물로 기 록되어 있다; 제137장; 이중계획(二重計劃) 하늘에는 햇살이 찬란하건만 장내의 분위기는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노해광의 느닷없는 출현에 당혹해했던 중인들도 착잡함이 짙 게 밴 표정으로 노해광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백동일의 시신을 안고 한참이나 흐느끼던 노해광은 돌 진산월을 돌아보며 비통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이렇게 할 수밖 에 없었느냐;;; 정녕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느냐?" 진산월은 노해광의 원망 섞인 시선을 받은 채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애초부터 그들 사이에 어떠한 원한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백동일은 종남의 건을 위해 몸을 던졌고, 진산월은 종남의 법도를 위해 그를 죽였을 뿐이다; 사소한 미련이나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들로서는 각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노해광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 산월에 대한 원망이 일어나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백동일은 그에게는 광활한 천지에서 단 하나 남은 사 형제였고, 그를 이해해 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때로는 경쟁자 로, 때로는 벗으로 오랜 세월 동안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식하며 살아왔다; 이제 그 유일한 마음속의 지기(知己)가 사라 졌으니 노해광의 허탈함과 야속한 심정이야 더 말 해서 무엇하겠는가? 노해광이 슬픔과 고통을 가라앉히고 냉정을 되찾은 것은 그로부터 반시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후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진산월만이 한쪽에 우두커니 서 있을 뿐,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노해광은 손짓해 그를 불렀다; "이리 오너라;" 진산월이 다가오자 노해광은 백동일의 시 신을 다시 한 번 내려다보았다; 산발해 얼굴을 가리고 있는 백동일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겨 주고 피가 묻어 있는 입 주변도 소맷자락으로 깨끗하게 닦았다; 드러난 백동일의 얼 굴은 어딘지 모르게 평온해 보였다; 노해광은 한동안 백동일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낮게 가라앉은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나중의 행적은 어떠했는지 몰라도 이 사람도 한 때는 누구 못지 않은 종남파의 충실한 제자였고, 장래가 촉망받는 인였다; 더구나 그는 너에게 사숙뻘이 된다; 그를 종남산에 묻어 줄 수 있겠느냐?" 진산월은 조용히 고개를 끄 덕였다; "그러겠습니다;" 노해광은 나직하게 탄식했다; "그도 틀림없이 그것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진산월은 다시 침 묵을 지켰다; 지금의 그로서는 노해광에게 특별히 할말이 없 었다; 노해광이 종남파에서 강탈해 가다시피 한 대왕령 일대의 주루 네 곳에서 상당한 부(富)를 축적하고 있다는 소문은 진산월도 들은 적이 있었다; 종남파가 운영할 때보다 더한 성황을 누려서 서안 전체를 통틀어도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커다란 규모로 발전했다고도 했다; 하나 지금까지 진산월은 그에 대해서는 추호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노해광 은 이미 종남파를 떠난 사람이었고, 주루를 가져갈 때의 약조(約條) 대로 두 번 다 시 종남파를 찾지 않았다; 말하자면 그는 종남파에게는 잊혀진 인물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출 현은 그가 아직 잊혀진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이었다; 누가 뭐라 해도 노해광은 진산월의 선사인 임장홍의 하나뿐인 사제였다; 어찌 생각하면 전풍개보다 더욱 가까 운 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해광은 호북성(湖北省) 파동(巴東) 출신이었다; 날 때부터 인근에서는 기(奇才)로 소문이 났고, 나름대로 인망(人望)도 두터워서 따르는 사람 들도 적지 않았다; 하나 십칠 세 때 우한 사 고로 사람을 죽인 후 고향을 떠나 천하를 유랑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다 섬서성까지 흘러들어온 노해광은 당시의 종남파 김정은이 었던 하원지의 눈에 띄어 그의 세 번째 제자로 종남파에 입문했다; 그보다 먼저 들어온 두 사람은 강일비(姜一飛)와 임장홍이었다; 대사형인 강일비는 상당한 무골(武骨)이어서 종 남파 고수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고, 둘째인 임장홍은 차분한 성격에 온순한 심성을 지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에 비해 노해광은 어정쩡한 위치였다; 무공에 대 한 질은 강일비보다 떨어지는 편이었고, 성격 또한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어서 남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이 년 후에 백동일이 입문하자 그의 위치는 더욱 애매해졌다; 백동일은 그야말로 천부적인 무(武才)여서 오히려 강일비보다 더한 관심과 애정을 받았다; 하나 노해광은 그들에게 없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었다; 우선 그는 눈치가 비상하고 심기가 뛰어나서 좀처럼 손해보는 일을 하지 않았으며, 특히 이해타산이 빨라 이(理財)에 소질이 있었다; 그래서 하원지의 사제들 중에는 그를 종남파의 내 부 일을 담당하는 집 사 (執事)로 임명하자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다; 아마 기산취악으로 종남파가 뿌리째 흔들리는 일만 일어나지 않았어도 노해광은 정말로 종 남파의 집사가 되어 자신의 능 을 십분 발휘했을지도 몰랐다; 하나 이십 년 전에 벌어진 기산취악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김정은인 하원지와 종남파의 실질적인 기둥이었던 종남삼검은 참담한 패배의 후유 증을 견디지 못하고 각기 세상을 떠나거나 종남파를 등지고 말았으며, 남아 있는 제자들은 우왕좌왕하여 어찌할 줄을 몰랐다 ; 하원지의 뒤를 이어 김정은이 되어야 할 강일비는 자 신의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책임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야밤에 몰래 종적을 감추었으며, 그 뒤를 이어 많은 제자 들이 종남파를 떠났다; 촉망받는 기였던 백동일은 사부를 따라 장 성으로 갔고, 결국 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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