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시애틀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계속 한국 깔보는 미국인 호스트 참다못해 결국..
작성자
야구야구
작성일
2009-03-26
조회
1060

안녕하세요

미국가면 인종차별, 문화차별등으로 고생이 많을거라며 반대하시던 부모님을

그런것도 하나의 커가는 과정일것 아니냐, 비록 가면 여러 시련이 많겠지만 이겨낼 자신있다. 그리고 하나 하나 이겨낼때마다 난 더욱더 성장할 것이 아니냐며 더 큰 세상에 가서 많이 보고 배워서 훌륭하게 자라서 오겠다 라고 설득하여 결국 이 큰 미국땅에 홀로 건너와 한국인으로써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지난해 만 17살의 아직은 그저 어리기만한 교환학생(여자)입니다.



------------------------------------------------------------------------

의지할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서(제가 사는 지역은 한국인이 정말 없습니다. 심지어 다른 아시아인조차....) 이상하게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면 커질수록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그런 마음도 같이 커지곤 하더군요

그저 한국 소식만 접해도 반갑고... 기쁘고..... 그런 저에게 WBC 한국 야구 결승전은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큰 기쁨(반가움)이었습니다.

전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야구 경기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 야구 위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구요.. 심지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것도 모를정도 였으니까요......

솔직히 내 생에 처음으로 야구 경기(WBC결승전) 를 본 이유도 한일전이라서, 한국야구가 자랑스러워서, 라기 보다는

그렇게 tv를 통해서라도 한국인을 보고싶은 마음에서 였습니다.

사람 그리움은... 정말 어쩔수 없나봐요....



그리움에 보게된 야구 경기 였지만,

상대가 일본이었던지라 알게 모르게 라이벌 의식이 막 들더라구요

솔직히 이번 결승전이 일본이 아닌 다른나라 였다면 한국이 진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게임일 뿐이고, 한국도 최선을 다했으니 준우승 이라도 만족할것 같았지만

상대가 일본인 만큼은 꼭 이기고싶었습니다. 물론 단지 과거에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러는건 아니었습니다. (반일감정X) 그래도... 알게모르게 뭔가 일본한테 만큼은 지고싶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더 라구요......

솔직히 한국사람들 다 이러지 않나요?

어쨌든, 경기를 보고난 후 (야구 처음봤지만 꽤 괜찮더군요. 정말 흥미로운 스포츠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밀려오는 아쉬움+씁쓸함이란.......

그런 제 심정을 호스트가 아는 이상, 왠만하면 결과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아줬으면 했습니다.

제 호파(호스트파더)가.... 많이 놀리는 성격이거든요.... 장난치는걸 좋아하구...

그래도 설마했습니다. 제 호스트가족은 한일관계에 대해서 왠만큼 아는 편이거든요. 제가 이곳에 있으면서 한국 역사(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독도문제 등등) 자주 얘기해 주곤해서.... 물론 무작정 한일 관계를 나쁘게 말한것만은 아닙니다. 항상 한국 역사를 얘기하면서 일본 얘기를 꺼내야 할때면, 2002년 월드컵때는 공동개최도 했다는 등등.. 현재는 많이 좋아졌다는 말도 잊지 않고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야구 결과를 얘기하면서 놀리기 시작하더군요..

한국이 어떻게 일본한테 질수가 있냐고 그러면서....

처음엔 무시를 했습니다... 대꾸할 가치도 없는 놀림이었고 대꾸해봤자 열만 날테고

그리고 솔직히 호파 장난엔 무반응이 가장 좋은 방법이거든요..

그런데 호파, 그냥 넘어가질 않습니다.

TV 광고때마다 얘기를 꺼내더군요... (참고로 미국 TV는 광고가 정말 많습니다)

참다참다 못해 결국엔 반응을 했습니다

미국도 일본한테 졌으니 피차일반이다 라구요..

그런데 그말은 들은호파, 하는 말이글쎄



"미국은 WBC 신경안써. 별로 대단한 대회도 아닌걸 뭐하러 신경써? 이번 WBC에 나갔던 미국선수들 다 아마추어들이야 말그대로 실력도 없는애들 내보낸거라구. 진짜 미국 선수들 나갔으면 미국이 우승하는건 가관도 아니지"

"그건 패자의 말도 안돼는 변명에 불과해요"

"그런 미국에 비해 한국야구선수들은, 한국에서 난다 긴다하는 애들 모아다가 했는데 결국 그정도니?"

"그럼 미국은, 메이저 리그 선수들 모아다가 했는데 결과가 9:4로 져요? 그나마 한국은 결승전까지 가기라도 했지.. 미국은 뭐예요?"

이런식으로 호파와 1:1 말다툼을 하고있는데 근처에 있던 호시(호스트시스터), 호파를 거들기 시작합니다.

"아빠말이 맞아, 이번 미국선수들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애들이야. 그리고 미국 야구.. 뭐 별로 인기있지도않아. 미식축구라면 모를까. 우린 야구 별로 신경안써"



신경안쓴다니...... 제 호스트가족.... 특히 호스트시스터.... 야구 엄청 좋아합니다. 항상 저한테 미국야구 자랑하곤 했습니다. 전에 제가 미국에서 인기있는 스포츠가 뭐냐고 묻는말에 야구 인기 정말 엄청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어쨌든 진건 사실이잖아? 지고난뒤에 그런말 해봤자 누가 믿어? 미국 사람들끼리야 통하지 어디 다른나라 사람들한테 물어봐. 어쨌든 미국도 진건 진거야. 미국도 졌겠다, 한국도 졌겠다 더이상 경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자. 말해봤자 달라지는것도 없어. 일본이 우승했고 한국이랑 미국은 졌어. 됐지?" 라고 상황을 매듭지으려고 했으나.............

호파 왈 "한국 진짜 어떻게 일본 그 ㅈ만한 놈들한테 질수가있어?" 그러면서 일본 사람들 걸음걸이를 흉내내며 비웃더군요 (ㅈ만한 것들이 쫑쫑 거리면서 잘도 뛰어다닌다 이런식으로....) "아, 한국사람들도 ㅈ만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고만고만 하네 뭐. 고만고만한 것들끼리ㅋㅋㅋㅋㅋㅋㅋ"

.....................................................이말을 듣는순간 정말 열이 확 뻗치더군요 정말 한순간에 이성을 잃었습니다

"이래서 교육이 중요한거야. 배우지 못한 사람들 하는얘기보면 정말 가관도 아니지 가관도 아니야. 멍청한 미국인들"

그랬더니 호파, 이 상황에서 제 발음을 비웃습니다. 솔직히 그 상태에서 한국말로 욕 안하고 영어로 뭐라뭐라 짓껄인것만으로도 기적인데 발음을 어떻게 신경씁니까......

그런데.. 그런 저보고.... 말을 하려면 제대로 하랍니다......

"발음으로 비웃지 마요. 그러는 미국인들은 영어외에 다른언어 구사할줄이나 알아요?"

"배울필요가 뭐있어" - 호파

"맞아, 그리고 한국어는 어쩌구 저쩌구" -호시

중얼거려서 제대로 듣진 못햇지만 얼핏 한국어는 배워봤자 쓸모도 없는데 뭐햐나 는듯한 말이었습니다.

"진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랑은 말이 안통한다 안통해"

"그래 니말이 맞아, 미국 사람들 멍청해. 제2외국어도 구사하지 못하고. 그런데 그럴 필요가 뭐가있어? 미국은 가질걸 다 가졌는데" - 호파

"맞아" - 호시

점점 기가 막히더군요...

"그리고 한국인들, 미국인들보고 멍청하다고 하는데, 니네 한국 전쟁나면 미국 없이 안되는건 알지? 그나마 지금이라도 미국때문에 전쟁 안나고 있을수 있는거지 미국 지원없어봐, 당장에 전쟁터지고 그럼 그날로 너네 완전 개박살날껄?"

그리곤 둘이 비웃기 시작합니다........

네...... 솔직히 저도 잘압니다... 한국이 미군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다는거요....

그런데 이건 아니잖아요.......

그럼 지금 이순간에도 군부대에서 죽어라 훈련받고 계신 군인분들은 다 뭐가 되는 겁니까.....그 상황에서......더이상 무슨말을 해요...........

변을 무서워서 피합니까. 더러워서 피하지......

그래서 그냥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화를 가라앉히는데...... 정말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나더군요

예전부터 이렇게 크고 잦은일이 많았었어요. 주로 제가 참고 넘어가곤 했는데 가끔가다가

"한국인들 개 먹는다며?"

"네....."

"또 뭐먹니? 너네 고양이도 먹어?"

"글쎄요. 아마 안먹을걸요"

"왜? 개도 먹는데 고양이를 못먹을 이유가 뭐가 있어"

"아마 그거 먹기전에 미국인 먼저 다 먹어버릴꺼에요-_- ( 어떻게든 좋게좋게 장난식으로 끝내려고......)"

"어떻게 개를 먹을수가 있지? 한국인들은 정말 잔인해..... 역겹다 정말"

이런식의 말을 들을때면 저도 결국엔 터지고 맙니다....

"한국욕하지 말아요 한국에 대해 아는것도 없잖아요. 한국인들이 왜 개를먹게 됬는지 그 이유나 알고 그런말하는거예요?"

"아니, 몰라"

"한국이 왜 그런문화가 생기게 됐는데.. 누군 먹고싶어서 먹었는줄 알아? (이때 완전 이성잃음;) 일제 강점기 겪고 한국전쟁 겪고, 한반도에 남는게 뭐있어? 그나마 구할수 있는 먹을거리가 당시 기르던 개밖에 없었고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수 없이 먹어야 됐다고, 알아?

그래, 당신들한텐 역겹겠지.. 그치만 그거 알아? 그 당시 한국사람들이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갈때 당신네들(미국인)이 우리한테 해준게 뭐가있어? 어떻게 보면 한국이 개 먹게 된것도 미국탓이야. 일본에게 조선 팔아넘기는것도 모자라(가쓰라-태프트밀약) 작은 땅에 떡하니 선 그어놓고 한국을 분단국가로 만들지를 않나......."

너무 억울하고 서럽고 분해서 이때도 정말 엄청 울었죠...

그런데 저 혼자 바보짓 한거였어요.... 달라지는거...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미국인들.... 정말 꽉 막힌 사람이란거... 이기주의에 자기중심적에......



학교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그렇고.... 인종차별에 성희롱에 인격차별까지.......(이런것 까지 얘기하면 너무 길어서 그냥 생략할께요) 그럴때마다 지켜주는 사람, 의지할만한 사람 하나 없이 항상 나홀로 미국 사람들 상대해야 됐고............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든적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 나라에서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 하며 수없이 울었습니다. 어린마음에.. 상처 정말 많이 받았어요....

특히 이번처럼 호스트 가족과 트러블이 있을경우엔 정말 더더욱 절망적이예요..

그래도 그나마 이사람들이 미국에서 의지할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이번처럼 호스트가 모두 저한테 등을 돌린 경우엔... 진짜 정말.............

가끔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랑 통화할때, 부모님이 잘 지내냐, 별일 없냐고 물으시면 항상 아무일 없는 듯이 네, 잘지내요. 여기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오늘은 학교에서(혹은 집에서) 뭐를 했는데~ 하면서 없는얘기도 지어내고는 합니다. 그런식으로 통화를 마치고나면 한참동안 울고요..... 차라리 솔직하게 터놓고 부모님 한테나마 말이라도 하면 그나마 속이라도 시원할텐데 부모님 반대무릎쓰고 제가 선택해서 온 유학인지라 잘 지내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에 주저리주저리 속마음이라도 늘어놔볼까 하다가도

가끔가다 유학생 분들이 생활이 힘들다 어떻다 하면서 톡에 작성한 글보면 대부분의 유학생으로 갔으면 그만한 시련도 각오하고 갔어야지 등의 냉정한 반응을 보이던데... 쓸 생각조차 들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저... 정말 이러다가 화병으로 죽을것 같아서 이렇게 주저지주저리 지껄여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P.S : 아, 갑자기 싸우던 당시 호스트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지금 상황을봐. 이건 1:1 도 아니고 1:2야. 너혼자 두명을 상대하고 있는거라고 알아? 현명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불리할땐 물러서는게 상책이야. 그러니까 그만 둬"

"아니요, 그만 안둬요. 미국인이라면 물러설지 몰라도 한국인은 안그래요. 1:2 이건 1:10 이건 당당하게 맞서서 싸우는게 한국인이예요. 우린 절대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도망치는 비겁한 짓은 안해요. 그러니까 나도 그만 안둬요"





할말 다하며 생판 난리친 바람에

덕분에 지금 쫓겨나게 생겼네요.......

공립교환학생으로 온거라 호스트 구하기도 만만치 않은데... 더구나 요즘같이 경제가 안좋은날엔 더더욱........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한껏 후련하고 떳떳하네요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유학생분들 화이팅!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계속 한국 깔보는 미국인 호스트 참다못해 결국..

 
  작성자 패스워드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278
게임왕
2012/09/14
2142
277
ㅇㅇ;;
2012/07/13
3107
276
뿜칠도료업계를 선도
2012/06/09
1944
275
NICEBAG
2012/06/05
1782
274
LCC TESOL
2012/05/28
1812
273
help
2012/05/26
1789
272
강수정
2012/05/09
2198
271
나이스백
2012/05/08
2065
270
rtr565
2012/05/03
1917
269
동냥
2012/05/01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