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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FREE 화장품 정말 안전한 거야?
작성자
올레
작성일
2009-11-14
조회
5694

파라벤 프리, 계면활성제 프리, 색소 프리… 결론부터 말하면 ‘경우’에 따라 다르다. 비용 문제, 유통 기한 등의 사후 처리 문제, 실제로 ‘FREE’ 인가 하는 신뢰의 문제가 남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OO 성분 FREE’에 대한 기준이 없다. 자연주의, 유기농 등의 모호한 표현들이 업계 전반에 범람하는 지금, 진짜 ‘FREE’ 화장품은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골라낼 수 있는지, 현실적인 대안을 생각해볼 때다.







화학 성분, 안 쓸 수 있다면야 피하고 싶지

화 장품의 화학 성분에 대한 기사를 쓸 때마다 뷰티 에디터는 잠시 괴로워진다. 직업 특성상 압도적으로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탓에 화학 성분에 노출되는 빈도도 월등히 높을 테니. 하지만 살짝 위기감을 느낄 뿐 사용하는 제품을 모두 유기농으로 바꿀 결심은 들지 않는다. 몇 가지 재료로만 만들어지는 음식과 달리 수백가지 화학 물질로 이루어진 화장품이 100% 순수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솔직히 검증되지 않은 천연 성분보다 화학적으로 정교하게 다듬어 안정화 과정을 거친 화학 성분이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 발칙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브랜드에서 말하는 ‘FREE’라는 문구 혹은 ‘유기농’이라는 주장에 어느 정도 불신이 있기도 하다. 물론 안전한 자연 성분에 대한 욕구는 분명히 있다. 어느 누가 피부에 독이 될지도 모르는 제품을 제 피부에 바르고 싶을까. 문제는 그 제품에 독이 되는 화학 성분이 얼마나 배제되어 있는지, 들어 있다는 천연 성분은 얼마나 안전한지에 대한 의문을 누구도 시원하게 풀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화학 계면활성제와 방부제가 없다면 대체제는?

물 과 오일의 복합체인 화장품에서 그 막을 허물어뜨리는 계면활성제는 필수 불가결하다. ‘계면활성제 FREE’라는 말은 계면활성제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자극적일 수 있는 석유계 계면활성제(SLS,라우릴황산나트륨이 가장 흔하다)가 없다는 말. 석유계 계면활성제의 대체제로는 코코넛이나 팜에서 추출한 오일을 흔히 사용한다. 화장품을 세균 오염으로부터 막아주는 방부제 역시 화장품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흔히 사용되는 파라벤류의 화학 방부제가 위험할 수 있어 대신 항균 작용을 하는 천연 방부제를 사용하는 경우 ‘파라벤 FREE’라고 표시한다. 문제는 화학 성분을 배제하고 대신 사용하는 천연 성분에 대한 기준이 아직까지 없다는 것. 너무나 종류도 많고 다양해 전문가가 아니면 해당 천연 성분이 어떤 성분이고 또 믿을 만한 건지 알 수 없는 데다가,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화학 성분이 아닌 비슷한 다른 화학 성분을 사용하면서 ‘OO 성분 FREE’라고 표시하는 눈 가리고 아옹 식의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천연 방부제를 사용할 경우 극단적으로 짧아지는 유통 기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즉, ‘OO 성분 FREE=100% 안전한 것’이라는 명제가 성립되기에는 이런저런 제약이 너무나 많다는 것.





안전한 화장품 쇼핑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

얼 마 전 난리가 났던 석면 탤크 파동 때,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으로 주어진 것이 석면 검출 금지를 규격 기준으로 정해 놓고 관리하는 일본, 유럽, 미국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를 실행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은 화장품 전반에 대한 규격이나 관리 감독이 허술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식약청에서는 제품명이 아닌 화장품 용기에 적혀있는 오일 FREE, 무향, 무방부제 등의 단어를 ‘표시 광고’로 규정하고 있다. 즉 이런 문구를 적는 데 미리 ‘허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다만 일정한 시기에 시중 제품을 수거해 표시 광고와 맞지 않는 제품은 적발하는 방식의 규제를 취하고 있다). ‘광고’일 뿐 ‘검증’되지 않았기에 ‘OO 성분 FREE’라는 문구보다는 용기 뒷면의 전 성분 표시 목록을 살피는 것이 소비자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검증’인 셈이다. 그런데 봐도 모르겠다고? 해당 화장품 성분을 검색창에 치면 그 유해도를 나타내주는 미국환경협회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성분 데이터베이스(www.cosmeticsdatabase.com)에 접속해볼 것을 권한다. 그것도 귀찮다면 전문가들이 권하는 아래와 같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것도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EXPERT's Tip

1 표시 지성 성분(알레르기, 피부 자극 등의 우려가 있는 성분) 목록이 짧은 것을 골라라.

2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SLES), 폴리에틸렌글리콘(PEG) 등의 화학적 계면활성제 성분을 체크하라.

3 메칠 파라벤, 부틸 파라벤, 파라옥시안식향산에스텔 등의 파라벤 류를 체크하라.

4 향료가 들어 있다면 인공 향료인지 천연 향료(이센셜 오일 등)인지 확인하라.

5 청색 O호, 황색 O호 등이 표기되어 있다면 타르 색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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