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를 신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하나도 낯설지 않을 만큼 쌀쌀한 계절이 되었다. 물론 부츠는 추위를 막는다는 기능적인 측면도 있지만



요즘 들어서는 좀더 날씬한 각선미를 연출하기 위한 심미적인 효과가 강조되는 추세다.



부 츠는 지난해에 이어 레깅스와 미니 스커트가 한겨울까지 유행하면서 덩달아 가을 겨울 시즌의 핫 아이템이 되고 있다. 올해는 애프터스쿨 유이에서 시작된 ‘꿀벅지’까지 인구에 회자되면서 부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ABC마트의 박지희 매니저는 “꿀벅지 열풍으로 초가을인 지금부터 부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어 올해는 예년보다 1달 정도 빨리 부츠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부츠 중에서 올 가을 가장 먼저 선을 보인 부츠는 부티(Bootie). 구두보다는 발등을 많이 덮지만 부츠보다 길이가 짧아 한결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아이템이다. 지난해에 이어 발목 길이의 디자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레깅스는 물론이고 스키니진에 매치하면 다리도 길어 보이고 트렌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싸이 하이 VS 디테일 앵클 부츠



일반 부츠 중에서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일명 ‘싸이 하이(thigh-high)’스타일이 전에 없이 두드러질 전망. 싸이 하이 부츠는 보통 무릎 바로 아래인 부츠를 늘여 무릎 위까지 올라오도록 디자인 한것. 핫 팬츠나 미니스커트와 함께 매치하면 섹시한 다리 라인을 부각시켜줄 뿐만 아니라 노출되는 면적이 적어 보온성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마디로 엣지 있는 패셔니스타로 변신 할 수 있는 워너비 아이템. 특히 끈을 엑스 자로 엇갈리며 묶어 올라가는 레이스 업 스타일이나 지퍼가 앞쪽, 옆 또는 뒤쪽에 부착되어 있는 디자인이라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을 듯하다.



싸이 하이 부츠의 지나친 길이가 부담이 된다면 부츠 윗부분을 접을 수 있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도 방법. 하지만 디자인이 독특한 만큼 싸이 하이 부츠를 신을 때에는 하의에 신경을 써야 한다. 미니스커트를 입더라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H라인 등 최대한 베이직한 디자인을 골라야 한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츠 스타일은 스터드 장식, 버클 등을 이용해 디테일을 살린 앵클 부츠. 1980년대풍의 락 시크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함께 주목 받고 있는 앵클 부츠는 올 가을 잇 아이템인 카키, 브라운 등 톤 다운된 컬러의 점프 수트(아래 위가 연결된 바지)로 된 와 함께 매치하면 보다 트렌디한 락시크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단 점프 수트와 앵클 부츠를 함께 매치할 때는 앵클 부츠의 특성상 자칫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으므로 짧은 길이의점프 수트를 선택하고 여기에 라이더 자켓을 매치하면 시각적으로 보완이 된다.





다양한 소재와 화려한 프린트





이번 시즌 부츠는 소재나 프린트 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다. 사이버틱한 느낌의 메탈 소재, 자연 친화적인 느낌의 악어, 표 범, 뱀피 등의 내추럴한 애니멀 프린트의 원피 또는 수공예적인 장신구 등의 소재를 적절히 사용한 제품들이 부쩍 눈에 뜨인다. 또 발등 부위에 패브릭이나 스판 소재를 매치시켜 올 가죽스타일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또 가을 겨울이면 늘 나오는 베이지, 브라운, 블랙 등 기본 컬러의 아이템 이라고 하더라도 대조적인 컬러의 대비나 톤온톤 컬러로 매치된 제품들이 많아졌다.



엘칸토 관계자는 “특히 서로 다른 가죽의 조합으로 된 피시드한 스타일과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 끄는 아티스틱한 힐이 가장 핫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등산화에나 쓰일 법한 넓적한 끈과 남성적인 느낌의 스터드 장식을 받치고 있는 가늘고 뾰족한 힐은 이질적인 매력을 뽐낸다.



어짜피 멋내기 위해 부츠를 신을 거라면 지나치게 무난한 디자인보다는 어느 한 곳 포인트를 준 제품이 값어치 이상의 효과를 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