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걷기에만 집중하는 시간그 시간이 좋아졌다.그건 내가 내 몸을 느끼는 시간이었다.팔다리의 움직임, 피부에 닿는 바람,가볍게 흔들리는 머리카락, 귓가에 들리는 숨결까지내 몸을 바라보고 살펴보고 관심을 가지는 시간생각이 과거나 미래를 헤매지 않고 지금 이곳에,다른 사람이나 다른 일에 향해 있지 않고 나에게로나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처음에는 음악 없이 지루한 길을 어떻게 걸을까 싶었지만, 제대로 하자면 잘 걷는 일 하나도 쉽지 않았다.걷기만 해도 충분히 꽉 찬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