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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녀에게 '올인'하지 마라…"놔주는 사랑을 해봐"
작성자
훈훈
작성일
2008-12-27
조회
6366

애인과 교제한지 2년 되는 K씨. 모처럼 친구가 저녁이나 하자고 전화를 했지만, 선약이 있다고 거절했다.

딱히 약속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애인과 새로 개봉한 영화를 같이 볼까, 하던 차였다. 연애를 시작한 후 K씨의 생활에는 애인 단 한사람뿐이다. 백화점을 가면 남성 용품만 눈에 보이고, 좋은 게 있으면 애인한테 해주고 싶어 안달이다.

문제는 애인에게도 자신처럼 하기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회식이나 중요한 약속이 있어 데이트를 미루면 난리가 난다. 애인이 자기 마음에 안드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무척 서운해한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하는데, 그럴 수 있느냐?’는 식이다.

K씨에게 사랑은 올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사랑을 받는 그녀의 애인은 과연 행복할까? 그녀는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잘해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과 잘해주는 것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사랑하면 잘해줄 수도 있지만, 잘해주는 것이 사랑은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강요하기보다는 놓아주는 것
많은 남녀들은 뭐든 아낌없이 줘야 하고,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야 하고,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비싼 물건을 살 수 있어야 하고, 사랑하면 이런 것쯤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잘해주는 것이다.

사랑은 이런 것이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것, 상대에게 완벽한 사랑을 주려고 자신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두 사람이 함께 사랑을 완성해가는 것, 내 방식을 상대에게 강요하기보다는 서로의 방식을 인정하는 것, 구속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때로는 그냥 놓아주는 것, 사랑하면 이런 마음이 들게 된다.

잘해주는 것은 본전심리가 작용한다. 잘해주는 것은 분명 끝이 있다. 내가 잘하는 만큼 상대도 잘해주기를 원하게 된다. 잘해준다는 생각이 들면 상대에게 당당해진다.

하지만 사랑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충만한 마음이 든다. 상대가 아니라 내 사랑에 당당해진다. 물론 사랑하는 것 역시도 상대의 사랑을 갈구하게 되지만, 그것은 준만큼 받으려는 본전심리라기보다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의 발로이다.

댓가 없이 하는 사랑을 즐기라
레바논의 작가 칼릴 지브란의 유명한 저서 <예언자> 중에는 결혼에 대한 이런 대목이 있다.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에 구속되지는 말라...그대들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서로가 지니지는 말라...함께 서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함께 하지 말라...」
구속하고 강요하면 더 원하게 되고, 너무 가까이 있으면 상대의 그늘에 덮여 자기 자신을 잃게 된다. 지브란의 말처럼 사랑하는 두 사람은 서로 떨어져 서있는 사원의 기둥들이고, 함께 울리되, 따로 있는 기타줄이다.

이제부터는 이렇게 사랑해보라. 애인을 내 생활에 끌어들이려고만 하지 말고, 내가 애인의 생활에 끼어들려고만 하지 말고, 두 사람은 서로 떨어져서 각자 생활하는 개개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잘하는데..’하며 티내지 말고, 말없이, 댓가 없이 하는 사랑을 즐기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두 사람이 받치고 있는 사랑이라는 사원은 흔들림 없이 서있을 것이고, 두 개의 기타줄은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낼 것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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